[오!쎈 승부처] 한화의 짜내기 야구, KIA는 황당 실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05 21: 41

한화의 쥐어 짜내기가 KIA의 황당 실수를 부른 것일까. 
5일 광주 한화-KIA전. 3-2 리드를 지키던 한화의 7회초 공격에서 찬스가 마련됐다. 이성열과 양성우의 연속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한화는 이미 2안타를 친 지성준 타석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이날 전까지 리그 최소 희생번트(14개) 팀이었지만 달아나는 점수가 꼭 필요했다. 
지성준은 1루 쪽으로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1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하주석 타석에 대타로 나온 장진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가득 채웠다. 이용규가 2루 땅볼을 쳤지만 병살타가 되지 않았고, 3루 주자 이성열이 홈에 들어와 쐐기 득점을 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1·3루 찬스. KIA 투수 헥터 노에시가 초구를 던진 후 한화의 주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1루 주자 이용규가 2루로 뛰자 KIA 포수 한승택이 반응했다. 한승택이 2루로 송구한 순간 3루 주자 양성우가 홈으로 전력 질주했다. 
KIA 유격수 김선빈이 공을 잡자마자 바로 홈으로 승부했지만 양성우의 홈 터치가 더 빨랐다. 올 시즌 한화의 전매특허, 더블 스틸로 1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5-2로 벌렸다. 보내기 번트, 더블 스틸이 연이어 성공하며 한화의 짜내기 야구가 통한 순간이었다. 
한화의 짜내기에 KIA는 흔들렸다. 선발 헥터가 강경학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서재응 KIA 투수코치가 이닝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을 했다. 앞서 헥터가 7회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은 뒤 서재응 코치가 1차로 마운드에 올라갔었다. 
규칙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두 번 올라가면 무조건 교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KIA는 헥터를 바꾸지 않았다.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이 이 사실을 KIA 벤치에 전달했고, 헥터는 강제 교체됐다. 이미 투구수 111개라 교체 타이밍이긴 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했다. 
KIA는 헥터 대신 올라온 황인준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황인준이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1·3루에서 내려갔다. 이어 나온 하준영이 이성열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waw@osen.co.kr
[사진] 양성우(위)-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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