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불러주면 아시안컵 뛰겠다"...대표 은퇴 보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5 21: 19

한국의 캡틴 기성용이 부르기만 한다면 아시안컵에는 출전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한국의 주장 기성용은 JTBC의 '뉴스룸'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소회와 미래 계획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한국의 1승 2패에 힘을 보탠 기성용은 곧장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택했다.
그는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님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6강에 못 가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경기(독일전)을 잘 치루고 와서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고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월드컵 이후 기성용은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를 내비췄다. 그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던 일이다. 사실 지난 10년 간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팬들을 위해 희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몸도 좋지 않다. 무릎 수술도 두 번 했다. 그런 개인 사정과 후배들에게 대표팀 길을 위해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이어 "사실 아직 은퇴를 공식적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월드컵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6개월 이후 아시안컵이라는 중요한 대회가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불러 주시면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축구 선수로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월드컵서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1차전 스웨덴전(0-1 패)과 2차전 멕시코전(1-2)에서 패배했으나 마지막 '디펜딩 챔피언' 독일전서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아쉽게도 기성용은 멕시코전 부상으로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기성용은 "독일전 승리가 기쁘면서도 내가 나오지 못해 아쉽긴 했다. 주장으로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일이 너무 아쉬웠다. 4년 동안 선수들이 너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부담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독일전을 이겨서 희망을 줬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독일전이 끝나고 나서 더 잘할 수 있었는게 아쉬워서 울었다. 선수의 입장에서 우리의 능력이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는 월드컵을 치루지 않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스웨덴전은 선수들이 자신의 100%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9일 신태용 감독과 기성용을 제외한 선수 22인이 해단식을 가졌다. 많은 팬들이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지만, 일부 몰지각한 팬이 쿠션과 계란을 투척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계란은 인터뷰를 진행하던 손흥민을 강타할 뻔 했다.
기성용은 "현장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 엿 던질 때 현장서 겪어봐서 무슨 기분인지 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으로 참아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최대 화두는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여부였다. 선임위원회는 신태용 감독의 유임을 보류하여 다른 후보들과 비교에 나설 것이라 정했다.
기성용은 "다음 월드컵까지 4년의 기간이 남았다. 선수들과 축구협회가 한 마음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팬들도 많은 축구를 보셨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졌다. 결정에 따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정해진다. 협회에서 정말 좋은 감독을 모셔올 것이라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도 충분히 잘 이끄실 수 있다. 팬들의 응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혼 전까지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 결혼 후에는 가정때문에 조금 밀려나기 했는데 축구를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졌다. 사랑도 받고 유럽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보면 축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서 한국의 최고 히트 상품은 골키퍼 조현우였다. 기성용은 "나도 현우에게 깜짝 놀랐다. 너무 잘해줬다. 그가 유럽 무대로 넘어가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능력있는 선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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