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홍지민 "뮤지컬과 육아 비슷해..다이어트 성공한 것도 신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7.06 10: 30

"자아실현 프로젝트!"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변화를 제대로 꾀했다. 살도 쫙 뺐고 기존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역할에도 도전했다. 뮤지컬 무대 뿐만 아니라 음반 활동도 기획 중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가수로서, 엄마로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똑쟁이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과 함께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메기 존스 역의 홍지민이 취재진을 만났다. 홍지민은 둘째 출산 후 5개월 만에 29kg을 감량하고 뮤지컬 배우로서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 댄서를 꿈꾸는 시골 출신 페기가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눈에 띄어 코러스걸로 발탁되고 한물 간 스타 도로시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대신해 일약 스타가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22년째 롱런하고 있다. 
홍지민은 "임신했을 때 작품 3개를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 올해엔 제 앨범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메기 존스 콜을 받았다. 기존에 했던 도로시 역할이면 연습량도 적으니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주변 사람들이 메기 존스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5천회 이상 공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하고,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뮤지컬 스타와 스태프들을 배출했다. 
전수경, 김성경, 최정원, 최경주, 송영창, 유인촌, 박상원, 황정민, 박해미, 바다, 옥주현, 김법래 등이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거쳐간 스타들이다. 이 작품은 흥행성, 작품성, 기술력까지 모두 인정 받으며 고품격 쇼뮤지컬로 22년재 사랑 받고 있다. 
홍지민은 "일반 대중이 뮤지컬을 떠올렸을 때 화려하고 신나고 춤추고 재밌는 요소들이 있지 않나. 이 작품은 그걸 다 갖고 있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뮤지컬의 교과서 같다. 8세 관람가이지만 4세로 낮추고 싶다.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재즈풍의 경쾌한 스윙 음악과 그루브가 살아 숨 쉬는 탭댄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홍지민은 주조연 배우들 뒤에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앙상블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 작품은 주조연 배우들이 박수를 많이 받지만 뒤에서 탭댄스 추는 배우들과 앙상블을 위한 작품이다. 이들이 전면에서 더욱 빛을 받았으면 좋겠다. 덕분에 작품이 더욱 화려해졌다. 지루해질 틈에 탭댄스 군무가 밀고 나온다"고 자랑했다. 
홍지민은 2014년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도로시 브록으로 무대에 서서 이듬해 첫 딸을 낳았다. 그래서 그의 딸 이름은 도로시다. 홍지민이 올해 둘째를 낳고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도, 도로시가 아닌 메기 존스라는 새 캐릭터에 도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지민은 "이 작품 때 첫 딸을 임신해서 유난히 애정하는 작품이다. 긍정의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라 이번에도 좋은 느낌 받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두려움과 부담감은 있었지만 공연 올려놓고 보니 하길 너무 잘했다 싶더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뮤지컬 활동과 육아가 비슷하다고 했다. 정말 힘들지만 그 만큼 행복하고 뿌듯하다는 것. 좋은 배우와 좋은 엄마 두 마리 토끼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홍지민은 이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자신 이름을 건 앨범을 8월에 발표하게 됐다. 
홍지민은 "뮤지컬 '드림걸즈' 이후 음반을 준비했다. 그런데 둘째 언니의 죽음, 아이 임신과 출산 등 변화가 많았다. 더는 늦출 수 없다. 발라드 4곡이 들어 있다. 프로모션도 하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음악 방송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타이틀곡은 '싱 유어 송'이다. 홍지민 스스로 슬럼프 때 '거위의 꿈', '말하는 대로'를 들으며 영감을 얻고 힘을 받은 것처럼 "노래로서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로 소통하고 싶다. 힘이 돼 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홍지민은 "올해 정말 남다르다. 이렇게 살을 뺀 것도 감사하고 앨범 준비를 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런 일이 가능하지 싶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자아실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계속 앨범을 낼 생각이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 초연 22주년을 맞이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난달 21일 시작돼 오는 8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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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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