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스타' 조현우, "힘을 넣어준 집사람은 정말 큰 존재" [일문일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04 17: 09

"힘을 불어 넣어준 집사람은 정말 큰 존재".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골키퍼로 떠오른 조현우가 4일 서울 중소기업DMC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선발되기 전 이미 K리그에서는 능력은 인정 받았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으로 선정되며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을 알렸다. 또 월드컵에서 선방을 펼친 그는 독일과 경기서는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현우는 "대단한 선수가 아닌 저에게 큰 관심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K리그에서 더 많은 활약 선보일테니 K리그 경기장에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다음 조현우의 일문일답
- 헤어 스타일이 특이한데.
▲ 집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그리고 대구 팬들께서도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은퇴할 때까지 헤어 스타일을 고집할 생각이다.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했다. 분명 의미가 큰 스타일이다. 왁스도 바르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가.
▲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믿기지 않았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쉬었고 구단 일정도 있어 바쁘게 움직였다. 정말 감사하다. 외부에 다닐 때 마다 알아봐 주셔서 적응하는데 어렵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만 하고 있다. 설레기도 한다.
- 아내에 대한 사랑을 많이 드러내고 있는데.
▲ K1에서 K2로 강등된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항상 집사람이 응원을 해줬다. 옆에서 내조를 잘해줘서 고맙다. 월드컵 기간 동안 힘든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집사람이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굉장히 큰 존재.
- 아시안게임 와일드 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한국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따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좋은 기회가 생기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상무에 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상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상무를 통해 기회를 받은 뒤에는 K리그에서 많이 뛰면 된다. 월드컵은 잘 마무리 했지만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아직 구단과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대구로 내려가서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 무릎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 양쪽이 좋지 않아 모두 수술하게 됐다. 아직 4급 판정을 받지 않았다. 상무에 꼭 가고 싶다. 무릎 상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4급 판정을 받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현재 조현우는 2급 판정을 받은 상태이고 당시 무릎 집도의가 4급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확하게는 2급 판정을 받은 상태).
- 선발 출전 상황에 대해서는.
▲ 스웨덴전 미팅을 하면서 선발 출장할 것을 알게됐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공중볼에 강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실점을 했지만 선방도 펼쳤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선발 출장 시킨 이유가 분명하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선후배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비록 16강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 공중볼에 대한 연습은 어떻게 했나.
▲ 김해운 코치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나섰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팬들께 골키퍼 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공중볼 범위를 높이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 긴장했을 때 해소는 어떻게 했나.
▲ 월드컵 때 1인1실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만약 선발로 나선다면 털어놓을 사람이 집사람밖에 없었다. 정말 부담이 컸다. 두렵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노력했다. 국민들 생각하면서 힘낼 수 있었다.
- 해외진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K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노력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행이다.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피지컬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해야 한다. 보완할 점이 많다. 팬들께서 말랐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보완하기 위해 많이 준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롤모델은 누구인가.
▲ 김병지 선배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었다. 이번에 독일의 노이어의 모습을 보면서도 배운 것이 많았다. 데 헤아의 경우도 만나고 싶었지만 배워야 할 것이 많다. SNS에 좋아요를 눌러준 것도 정말 영광이다.
-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하는데 심리코치의 필요성은.
▲ 포항에서 KTX를 타지 못할 정도였다. 혼자서 방을 쓰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개인차가 크다. 차두리 코치께서 힘든 선수들을 위해 다독여 주시는 모습을 봤다. 1인1실이라고 하더라도 혼자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개인적인 준비 과정이 있다. 개인적으로 심리코치의 필요성은 잘 모르겠다. 모두 힘들다. 충분히 동료, 코칭 스태프와 이겨낼 수 있다. 장현수의 경우도 이겨냈기 때문에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CF섭외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없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대구로 내려가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만약 좋은 기회가 온다면 K리그를 알릴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K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하고 싶다.
- 대표팀 선발 후 어떤 생각을 가졌나.
▲ 대표팀에 처음 선발 됐을 때는 큰 부담은 없다.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은 가지고 있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대구FC의 조현우에 대해 잘 알리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한국 골키퍼도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김승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 뿐만 아니라 한국 골키퍼의 미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주목받게 된 결정적인 장면은 무엇인가.
▲ 페널티 박스안에서의 움직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공중볼 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스웨덴과 전반전서 허벅지로 막아낸 장면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앞으로 나갔다. 훈련을 통해 나온 것 같다. 그 장면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힘을 받게 된 것 같다. 앞으로 팬들께 안정감 있는 선수로 인정 받고 싶다. 마르기도 했지만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 때문에 관심을 받은 것 같다. 집사람에게 보낸 손 편지는 머리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 갑자기 떠올라서 메모지에 작성했다. 그리고 문자메세지로 보냈다. 집사람도 놀란 모습이었다. 그렇게 털어내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FC 서울과 홈 경기를 펼치게 됐다.
▲ 월드컵은 이제 과거가 됐다. 월드컵에서 나온 모습을 기대하실 것 같다. 그에 못지 않은 경기를 선보여야 한다. 유럽 진출도 꿈구고 있다. K리그 모습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 포기하지 말자라는 말이 있었는데.
▲ 경기 도중 갑자기 나왔다. 장현수 선수에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에게 말한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과도 연락을 하게 된 것 같다.
- K리그의 조현우에 대해 알리고 싶은 것이 있는가.
▲ 항상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였다. K리그에서 선방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를 시작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대구는 하위권에 있지만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했다. 우리는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노력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대구만 생각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생각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 더 노력하겠다.
- 희망의 아이콘이 됐는데.
▲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쉽게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A 대표팀에 포함된 후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정말 나서고 싶었다. 그러나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즐기면서 노력했다. 그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즐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고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 K리그 사랑을 강조하는 이유는.
▲ K리그에는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도 많다. 더 관심을 가져 주시면 그 선수들도 힘을 받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K리그 선수들도 노력하고 헌신하고 있다. 축구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K리그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 두려운 선수는 누구인가.
▲ 문선민이 정말 두렵다. 손흥민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 은퇴하기 전에 꼭 오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린 친구들도 좋아할 생각이다.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 조현우에게 대구FC란.
▲ 독일기자가 월드컵에서 최고 선방을 펼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런데 나는 다르게 대답했다.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부리그 혹은 2부리그 상관없다. 대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과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10bird@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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