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스위스] 바이킹식 실리 축구 VS 알프스 메시의 드리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3 13: 00

다크호스 매치. 누가 이기든 자국 축구 사에 넘을 쾌거가 된다. 
스웨덴과 스위스는 3일 오후 11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을 가진다. 
스웨덴은 조별리그 F조서 멕시코, 한국, 독일을 제치고 1위, 스위스는 조별리그 E조서 브라질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화려하진 않으나 실속 넘치는 경기력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전통의 다크호스지만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스웨덴은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스위스 역시 1954년 이후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상대를 잡으면 자국 축구사를 새로 쓸 수 있다.
스웨덴은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에도 '팀 스피릿'을 앞세워 12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는 경기 전 "우리는 안데르센 감독의 부임 이후 새로운 팀의 토대를 만들었다. 지난 2년간 하나로 뭉쳐 싸운 예선전을 통해 그것을 증명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웨덴은 조별리그 내내 실리 축구로 재미를 봤다. 독일전에서는 24.5%, 멕시코전에서는 33.5%의 점유율로 효율적인 역습을 펼쳤다. 라인을 내리고 한 방의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스웨덴의 미드필더 알빈 엑달은 "대체 누가 점유율에 신경 쓰겠는가. 스웨덴은 효율을 극대화한 축구를 선사한다. 볼 점유에 관해서 우리는 프랑스와 스페인과 경쟁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축구는 '티키-타카' 패스로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위스는 최근 A매치 25경기 중 단 한 경기만 패배했다. 유럽지역 최종예선서 포르투갈에 0-2로 패배한 것을 빼고는 무패 행진을 달렸다. 기세를 탄 김에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부진을 벗어나야 한다.
스위스는 1954년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는 1994년, 2006, 2014년 모두 월드컵 16강에 올랐으나 스페인(0-3 패), 우크라이나(0-0 승부차기 패), 아르헨티나(0-1 패)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가 1954년 이후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 유로 16강 폴란드전서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의 발리 슈팅 골이 유일하다. 이 경기서도 1-1로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64년 만의 월드컵 토너먼트 골을 위해서는 샤키리가 해줘야 한다. 그는 조별리그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스위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스웨덴의 실리 축구를 넘어서기 위해선 드리블이 장점인 샤키리가 활약해야 한다. 그리니트 쟈카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같이 킥이 좋은 자원도 대기하고 있다. 
스웨덴과 스위스가 공식적인 메이저 대회 A매치서 맞붙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 팀은 8강에 진출하여 자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얻게 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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