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은퇴 눈 앞' 기성용, 무거운 짐 덜 준비 마쳤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01 13: 02

결국 기성용(29, 뉴캐슬)이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무거운 짐을 덜고 개인적인 욕심을 내겠다는 의지다.
기성용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한국의 1승 2패에 힘을 보탠 기성용은 곧장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기성용은 입국 인터뷰서 "월드컵은 아쉬움도 남고 좋은 기억도 있다. 4년 동안 고생했는데 결론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마지막 경기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남은 4년 동안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하게 "대표팀서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책임감이 너무 컸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 그동안 팀을 고를 때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는 팀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선택했던 팀과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경쟁은 펼쳐야 하겠지만 뉴캐슬이라는 팀에서 뛰는 것은 분명 앞으로 내 선수 경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경기서 A매치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서며 대표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며 104경기를 뛰었다. 100경기 이상 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센추리 클럽 가입도 이뤘고 월드컵은 3회나 출전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아닌 혼자 힘으로 유럽에 진출해 자신의 기량을 키워갔다. 대표팀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장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면서 힘겨울 수 있는 월드컵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게 만들었다.
무릎이 정상이 아니었던 기성용은 결국 독일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아이였던 기성용은 어느새 대표팀 고참이 됐다. 그리고 희생했던 자신의 축구 인생도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됐다.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젊은 나이지만 어깨에 짊어져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준비를 마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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