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장현수의 슬라이딩 태클, 왜 문제였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4 15: 44

실점하는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두 실점 모두 장현수의 슬라이딩 태클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장현수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중앙수비수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장현수는 팀이 1-2로 패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2실점 모두 장현수의 슬라이딩 태클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장현수는 우선 전반 24분 안드레스 과드다도의 크로스 과정에서 슬라이딩 태클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스안에는 이미 한국 수비수들이 포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과르다도와의 거리가 먼 상황이었다. 그렇게 멀리서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충분했다는 것이다. 팔을 든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수비수들은 박스안에서 팔을 몸에 붙인 채 있다. 장현수는 이런 부분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장면 하나로 경기의 주도권이 상대에게 넘어갔다. 전까지 주도권을 잡으며 상승기류를 타던 한국대표팀은 멕시코에 분위기를 넘겨준 채 밀리는 양상이 되고 말았다. 
후반 21분 나온 두 번째 실점 장면 역시 비슷했다. 역습을 맞이한 장현수는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역시 슬라이딩 태클에 나섰다. 하지만 노련한 에르난데스는 장현수의 성급한 태클을 피해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안정환 MBC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 역시 굳이 태클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슈팅을 한다고 해도 각도가 한정돼 있어 골키퍼 조현우의 예측이 가능한 상태였다. 오히려 서서 에르난데스의 슈팅 각도를 좁히는 것이 나은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신태용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첫 번째 실점도 아쉽고 두 번째 골도 한 번에 덤비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치차리토가 슈팅을 하려 할 때 측면으로 몰아내야 했다"고 돌아봤다.
또 신 감독은 "선수들이 몸으로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주면서 흔들렸다.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제 2연패를 당한 한국은 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동시에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는 기적을 바라야 16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무너진 수비조직을 어떻게 재건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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