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이별이 떠났다' 양희경·정혜영 향한 시선 "母로서 이해"vs"뻔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24 10: 00

‘이별이 떠났다’ 양희경과 정혜영 모녀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성재와 이혼을 해주지 않는 채시라의 집에서 행패를 부리는 지경까지 이어진 것. 이를 두고 시청자의 의견도 극과 극으로 대립하고 있다. 과연 양희경과 정혜영 모녀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딸 김세영(정혜영 분)을 위해 직접 서영희(채시라 분)와 결판을 보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가는 김옥자(양희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세영은 서영희가 한상진(이성재 분)과 이혼을 해주지 않자, 급기야는 서영희를 자신과 딸을 떼어놓으려 한다는 호소문을 적어 서영희가 사는 아파트에 뿌렸다. 서영희와 김세영은 이 문제로 계속 신경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김옥자는 딸 김세영이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낱낱이 알게 됐다. 

김옥자는 김세영을 불륜으로 낳은 처지였다. 김세영이 그토록 서영희, 한상진의 이혼에 집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 모든 난장판의 시작인 한상진은 김세영과의 사이가 “사랑이 아니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뻔뻔함의 극치였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김옥자는 딸을 두고볼 수만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사태를 해결하기로 하고 서영희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정효(조보아 분)가 서영희의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비집고 들어갔고, 거실에 앉은 후 “이혼하기 전에는 못 나간다”며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정효가 말리고, 서영희가 화를 내도 김옥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까지 동원되자, 김옥자는 서영희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첩년이라 숨죽여 산 그 세월, 자식새끼만 내 곁에 있으면 돌아가라 해도 견딜 수 있겠다. 한 번만 살려주소”라며 오열했다. 
김옥자와 김세영은 인생의 실수로 불륜녀라는 낙인이 찍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딸에게 만큼은 그 상황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영희의 이혼 거부도 감정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혼을 하면 위자료만 받고 나가 떨어져야 하고, 그 누구에게 책임을 묻지도 못하기 때문에 서영희는 끝까지 버텨야만 하는 것. 
일각에서는 김옥자와 김세영 모녀가 지나친 민폐라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온전한 피해자는 서영희인데, 김세영의 호소문과 김옥자의 생떼가 너무나 뻔뻔하다는 것이다. 불륜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서영희를 마치 ‘딸과 엄마를 떼어놓으려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김세영의 행태나, 딸만 생각하고 서영희의 상처는 돌아보지 못하는 김옥자의 행동이 못 마땅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김옥자, 김세영 모녀를 향한 동정표도 꽤나 된다. 사실 김세영을 욕하기 전에, 이 사태의 발단이자 ‘책임’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있는 비겁한 한상진이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세영은 혹여나 딸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하고 있고, 그런 김세영을 보는 김옥자는 다른 사람을 돌아볼 틈이 없었을 터. 딸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비록 ‘민폐’일지언정, 왜 그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를 돌아본다면 마냥 이들만 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팽팽하게 엇갈린 반응이 모두 정당성이 있다. ‘이별이 떠났다’는 김세영의 민폐와 처절함 그 사이를 묘하게 줄타기하며, 과연 엄마란 무엇인지, 여자들을 이토록 벼랑 끝까지 내몬 것은 누구였는지를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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