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태클과 크로스, 대표팀의 기본 자격 아닐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24 13: 01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2패를 당해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산술적으로는 경우의 수는 1가지 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이긴 후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스웨덴전에서 실망스런 전술과 경기력을 보여줬던 대표팀은 멕시코전에서는 악착같은 투지를 보여줬다. 끊임없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좋은 장면도 수 차례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은 그림같은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희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단 대표 선수로서 기본기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실점 장면에서 상대 선수가 기막히게 잘해서 허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수로 인해 비롯됐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수비수의 아쉬운 태클로 손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장현수는 상대 크로스를 막으려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리하게 태클을 하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태클을 하면서 오른손을 치켜드는 바람에 손에 공이 맞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멕시코전을 해설하며 "태클을 해서는 안 될 장면이다. 태클할 필요 없이 막아주면 된다"며 "이 경기를 어린 선수들도 보고 있을텐테, 저 장면에서는 태클을 해서는 안된다"고 아쉬워했다. 
후반 추가골 허용 장면에서도 장현수는 치차리토가 골문 앞 측면에서 공을 잡는 순간, 성급하게 태클에 들어갔다. 치차리토는 장현수의 태클을 피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손쉽게 만들었고,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자기 판단은 존중해줘야 하지만 공격수는 슈팅하기가 사이드가 어렵고, 안쪽으로 접어 들어오면 공간이 많아지고, 훨씬 좋다"며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장현수의 성급한 태클을 다시 지적했다. 안정환 해설위원도 "태클을 할 타이밍에 해야 하는데, 태클을 하지 말아야 할 타이밍에 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김민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리하게 태클로 공을 저지하려다 상대 공격수 발을 건드렸다. 뒤늦은 VAR 판정의 아쉬움을 탓하기 전에 수비수의 태클이 아쉬웠다. 
긴박한 순간, 마음이 앞서 발이 먼저 뻗어나가는 태클을 할 수도 있겠으나 후방을 지키는 수비수라면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태클은 정말 마지막 순간의 선택이어야 한다. 수비수의 기본 자세일 것이다.   
부정확한 크로스도 짚어볼 문제다. 스웨덴전에서도 전반 초반 한국은 공격을 밀어부쳤지만, 박주호와 이용이 좌우에서 크로스 기회 때 부정확한 킥으로 공격수들이 공을 만지지도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멕시코전에서 대표팀의 빗나가는 크로스는 공격의 맥을 끊었다. 박주호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스웨덴전부터 교체 출장한 김민우의 크로스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상대 마크가 없는 상황에서 크로스가 우리 동료에게 제대로 안 가는 것은 연습 부족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초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의 F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얼마나 가능성을 보여주고, 우리만의 축구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하느냐가 현실적인 관심거리였다. 태극마크 무게에 어울리는 대표 선수로서 기본기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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