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실점 이후 '멘붕' 현상... 독일전서 달라지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24 10: 07

아쉬운 패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수비진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하게 됐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손흥민의 만회골에 힘입어 1-2로 석패했다.
한국은 스웨덴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워졌다. 최종전 독일(1승 1패)전을 이기고, 멕시코(2승)-스웨덴(1승 1패)전의 결과를 지켜보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전부터 한국과 멕시코의 온도 차는 상당했다. 한국은 승리가 절실했던 스웨덴과 1차전서 0-1로 지며 16강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멕시코는 우승후보 독일을 1-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날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들고온 접근법은 주효했다. 빠르고 기술적인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은 지능적인 파울과 거친 몸싸움으로 맞섰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24개의 파울을 범할 정도로 투지 넘치게 싸웠다. 패배하긴 했으나 거친 파울들 대부분이 효과적이었다. 이날 한국은 17개의 슈팅(유효 슈팅 6개)를 기록하며 멕시코(슈팅 13개, 유효 슈팅 5개)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경기 후 "아시아 팀이 신체적인 능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한국의 약점이라고 예상했지만, 틀렸었다. 멕시코전 한국은 전술적인 반칙으로 경기를 리드하며 공을 따내며 싸우며 아시아 축구의 편견을 깼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한 번 수비진 실책으로 무너졌다. 두 골 모두 아쉬운 실점 장면이었다. 침착하게 대처하면 막을 수 있는 상황서 너무 조급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두 골 모두 상대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무리한 태클이 나왔다. 동료 수비수를 믿고 침착하게 대처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실점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수비 이후 보여준 멘붕 현상이다. 첫 번째 페널티킥을 내준 이후 수비진 모두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지는 멕시코의 역습 상황서도 수비가 3명이서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며 라윤에게 손쉽게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다행이 빗나가서 망정이지 골로 들어갔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모든 수비수들이 마치 '멘붕'한 것처럼 보였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실점이 선수들의 심리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실점이 또 다른 실점으로 이어진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몸으로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멕시코나 스웨덴, 앞으로 독일을 상대하지만 개인 기량이 월등한 선수들이 상대팀에 많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작은 경험들이 앞으로 많이 쌓여야 한다. 그런 점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16강이 힘들어진 대표팀은 3차전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맞붙는다. 독일을 상대로 선전하기 위해서는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실점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이겨내야만 한다. 앞선 두 경기서 아쉬움을 남긴 수비 라인이 독일전서 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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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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