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는 아니다” 신태용, 외부 혹평 뒤집지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4 06: 15

사생결단의 한 판에서 번뜩이는 전술을 기대했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술적 능력에 붙어 있던 의문부호를 떼지 못했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진 한국(2패)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졌다. 독일이 스웨덴을 극적으로 누름에 따라 독일전에서 무조건 이기고 스웨덴이 패해야 한다. 그것도 골득실까지 따질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이기고 봐야 하는 경기였다. 신 감독도 스웨덴전에 비하면 공격적인 전형을 들고 나왔다. 골키퍼와 포백은 그대로였지만, 중원과 공격진은 얼굴과 전술이 사뭇 달라졌다. 손흥민 황희찬을 최전방에 투입시킨 신 감독은 기성용의 짝으로 주세종,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 문선민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멕시코의 기동력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의도와는 별개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역습의 속도와 가세 선수의 수는 스웨덴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으나 간격이 너무 벌어져 맹렬하게 밀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이 전술로 제대로 손발을 맞춰 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전술의 어색함을 활동량으로 만회하려 했지만 짜임새는 떨어졌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이승우를 넣으며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오히려 추가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신 감독은 해외 언론부터도 낯선 존재였다. 전술적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비판적 평가도 있었다. 프랑스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인 밥티스테 무리갈은 멕시코전 이전 ‘프로세코’와의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전술적으로 밝은 지도자는 아니다”고 단언하면서 “한국은 수비에 약점이 있다. 수비진은 경험과 일관성 모두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평가를 뒤집는 것이 곧 한국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자신의 전술적 역량을 증명하지 못하고 짐을 쌀 위기에 놓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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