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1대1 양보', 손흥민의 '만회골'로 더욱 아쉽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4 06: 31

공격수에게는 골 욕심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득점 찬스에서 완벽한 어시스트가 아니라면 양보는 일종의 책임 회피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1-2로 졌다. 한국은 스웨덴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워졌다. 남은 독일전을 이기고, 상대국들의 결과를 지켜보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래서 황희찬의 양보는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전반적으로 황희찬은 열심히 뛰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1대1 대결을 펼치며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수비에 기여했다.
그러나 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서 욕심을 내지 않았다.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문전으로 달려들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슈팅 대신 힐킥으로 뒤에서 따라오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결국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에게 큰 믿음을 받는 선수. 저돌적인 플레이로 유럽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서 활약을 바탕으로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착실하게 쌓았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무리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았던 황희찬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양보하며 책임 회피라고 평가 받을 정도가 됐다. 굉장히 열심히 뛴 상황을 높게 평가 받지 못하게 됐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뛰며 자신 보다 좋은 기회가 있는 선수에게 양보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었다면 자신이 해결해야 했다. 비록 그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비수에게 걸렸더라도 황희찬은 무조건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다.
황희찬의 양보가 더욱 아쉬운 것은 손흥민이 한 골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정말 아쉬운 판단이었다.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일단 선수라면 월드컵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10bird@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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