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만회골' 손흥민, 4년만에 또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4 01: 59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또 울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1-2로 졌다. 한국은 스웨덴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워졌다. 남은 독일전을 이기고, 상대국들의 결과를 지켜보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결정적인 한 방을 골로 연결했다. 전반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하며 멕시코 수비를 괴롭히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한국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골 맛을 봤다.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천하의 오초아를 뚫어냈다.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신태용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인 손흥민은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돌파를 시도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초반 날카로운 3차례의 연속 슈팅을 시도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손흥민은 멕시코 수비에 막혀 어려움이 따랐다. 많은 거리를 뛰면서 돌파를 시도했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면서 부담도 커졌다. 멕시코 수비는 손흥민의 돌파를 막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쉴새 없이 뛰었고 어려움은 많았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황희찬의 롱패스를 수비수를 달고 질주한 뒤 왼발과 오른발로 두 차례 슈팅을 날렸다. 상대 수비수에 맞고 나온 공을 다시 잡아 다시 왼발 슛을 날렸지만 다시 수비수에 맞고 코너킥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슈팅 기회를 잡았다. 문선민의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나오자 이를 잡아 아크 서클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에 맞고 다시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후반 중반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힘이 빠질만한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골 맛을 봤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다만 울지 않았다.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했던 손흥민은 당시 펑펑 울었다.
경기장에서 울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시 울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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