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도대체 왜 장현수는 태클을 시도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4 01: 53

도대체 왜, 장현수는 그 상황에서 태클을 시도했을까.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1-2로 졌다. 한국은 스웨덴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워졌다. 남은 독일전을 이기고, 상대국들의 결과를 지켜보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권과 함께 장현수는 다시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스웨덴과 경기서 최악의 경기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앙 수비 '김앤장' 콤비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워낙 한국이 전체적인 라인을 뒤로 물러선 채 경기를 펼쳤고 중원에서 많이 움직이며 강한 압박을 펼쳤기 때문에 큰 위험 상황은 없었다.
그런데 전반 26분 문제가 발생했다. 멕시코는 역습을 통해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멕시코 과르다도는 왼쪽 페널티 박스 엔드라인 근처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장현수는 이를 몸을 날려 막아 내려다가 공이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카를로스 벨라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장현수의 태클 장면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상대는 돌파를 시도했고 문전으로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기 전이었다. 또 이미 수비진이 안정적으로 구성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장현수는 침착하게 따라가며 수비를 펼치면 됐다.
만약 장현수 뒤에 아무도 없었다면 태클을 해서라도 막는 것이 옳았다. 그런데 한국 수비진은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할 상황 없었다. 설상가상 문제는 태클을 하며 오른팔을 들어 올렸다. 위험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의도된 상황이 연출됐다.
태클도 문제였고 의도된 움직임인 손을 든 것도 문제였다. 장현수의 의지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돌파를 허용하지 않고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본능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습관적으로 나온 플레이였다. 중앙 수비수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장면이 습관처럼 나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2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먼저 태클을 시도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슈팅을 하기 전 미리 태클을 시도했다. 에르난데스는 장현수가 무리한 태클을 통해 뒤로 물러나자 편안한 상태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다시 골을 내주고 말았다.
몸싸움 능력과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장현수는 여러가지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수비수지만 빌드업 능력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동안 신태용 감독의 믿음을 받았다. 그런데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도대체 왜 장현수는 그 당시 태클을 시도했을까. / 10bird@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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