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열정은 있었지만... 韓, 냉정 부재가 부른 참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4 01: 56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모든 점에서 한걸음이 모자랐다. 전술 완성도는 역시나 떨어졌고, 결정적인 순간 냉정함도 부족했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두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전반 초반에는 비교적 좋은 흐름을 탔으나 전반 26분 수비수들의 연이은 실수로 내준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점한 뒤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치차리토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고 무너졌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한 골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이미 무게가 기운 뒤였다. 
스웨덴전(0-1 패)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뒤이어 열리는 독일과 스웨덴전에서 스웨덴이 무승부 이상만 기록해도 탈락이 확정된다. 독일이 이기고 마지막 경기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나 진출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또 바뀐 전술은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멕시코의 기동력에 맞불을 놓겠다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변형적으로는 4-1-4-1 시스템이 될 수도 있었다. 문선민 황희찬 손흥민 등 전방에 빠른 선수들을 배치하고 역습 스피드를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었지만, 역시나 짜임새는 부족했다. 무엇보다 공격 상황에서 수비진과 공격진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졌다.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가 아니라면 많은 수의 공격 가담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에 한국은 중앙에서 공을 돌리다 수비진으로 돌아온 멕시코의 벽에 막히기 일쑤였다. 중간 고리가 되어야 할 기성용과 주세종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공격과 수비가 따로 노는 인상이 강했다.
여기에 포백 조직력은 여전히 문제가 있었고, 오른쪽 측면에서는 위험 지역 내에서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이승우를 투입하자마자 상대 역습에 당하며 추가골을 허용한 것도 아쉬웠다. 모멘텀을 만들기도 전에 너무 쉽게 추가골을 내줬다. 
전술이야 성공한 부분도 있었으니 이를 100% 탓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냉정함이 부족했다.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측면으로 나가는 공이 김민우 앞으로 갔으나 이를 걷어내지 못해 멕시코의 공격 장면이 만들어졌다. 결국 한 차례 포백이 크게 흔들린 끝에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이 나와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이 실점 이후 수비진은 몇 차례 더 흔들리며 냉정함을 찾지 못했고, 결국 후반 21분 상황에서도 역습을 허용하고 허둥지둥대다 추가골을 내줬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0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황희찬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 패스가 좋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골을 생각하면 그 전에 몇 차례 기회엣 침착하지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