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3만 관중 사이 더 애절했던 "대~한민국"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4 01: 52

24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한국과 멕시코 경기가 열린 로스토프 아레나. 4만 5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다.
경기장은 일부 좌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채워졌다. 대부분 멕시코 관중들로 채워졌다. 이미 예견됐던 장면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멕시코 팬 ID를 발급받은 인원이 8600명, 한국은 900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눈으로 봐도 멕시코 응원단은 이미 3만여명이 넘어섰다. 
한국 응원단도 곳곳에 보이긴 했다. 하지만 무리를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많이 모인 곳이 붉은악마 응원단 쪽이었다. 40~50명 정도. 애국가 제창 때 태극기도 제대로 활짝 펼치지 못하는 규모였다. 그렇지만 이들은 북쪽 상단 관중석에서 "대~한민국"을 쉴사이 없이 외치며 북을 쳤다. 

하지만 3만 멕시코 관중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한국 응원단 목소리가 약간 오래 들린다 싶으면 여지 없이 멕시코 응원단의 함성이 경기장을 덮어버렸다. "야 야 야이야'로 귀에 익은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공식 응원가인 '시에르토 린도'도 울려 퍼졌다. 
멕시코 관중들의 함성과 노래 소리는 마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을 연상시켰다. 로스토프 아레나의 바닥을 울릴 정도였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렸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때문인지 이날 붉은악마의 함성과 응원은 더욱 애절하게 들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태용호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이곳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경기시작 전에 플라토프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일행들은 목에 빨간 붉은 악마 머플러를 두른 채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경기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표팀 경기를 관전한 것이다. 대통령이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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