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패배 충격’ 인도의 메시팬, 유서 남기고 실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3 14: 43

아르헨티나의 충격적인 패배에 상심이 컸던 인도의 한 축구팬이 유서를 남기고 실종돼 인도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평소 리오넬 메시의 팬으로 알려졌던 디누 알렉스(30)가 화장실에 유서를 남기고 실종돼 비상이 걸렸다. 알렉스는 유서에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볼 것이 남아있지 않다.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 죽음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남기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경찰과 소방 구조대 인력들이 미나칠 강을 중심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 다만 비가 많이 내려 강 수위가 높아졌고 이 때문에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가 넘게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알렉스의 친구인 조셉 코타칠에 따르면 알렉스는 평소 유럽 메이저 리그를 즐겨봤으며 특히 메시의 광팬이었다. 수색 중 “메시, 나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다.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팀(아르헨티나)이 여행을 시작했고, 내 인생을 이끌고 있다” 등의 글귀가 책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알렉스와 가까운 사람들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것이며, 메시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이 잠자리에 든 상황에서 알렉스는 홀로 TV를 봤으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의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 모친이 새벽 4시 30분경 일어나 알렉스를 찾았으나 이미 그는 집을 떠난 뒤였다.  
알렉스는 화학을 전공했으며 취업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축구가 실종의 주요 동기로 파악되고 있다. 그의 친구들은 “평소에도 아르헨티나가 패하면 알렉스의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작 나이지리아의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sku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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