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스처럼....고요한 깜짝 카드로 로사노와 벨라 봉쇄하면 어떨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23 09: 23

약팀이 강팀을 잡으려면 변칙 전술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7위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로아티아(20위)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19위)보다도 높은 15위다. 

한국과 멕시코의 기량 차이는 현격하다. FIFA에 따르면 멕시코는 최근 6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는 동안 치른 18번의 조별리그 경기서 단 2번 밖에 지지 않았다. 9번을 이겼고, 7번을 비겼다. 2006 독일 대회서 포르투갈에 1-2, 2010 남아공 대회서 우루과이에 0-1로 진 게 유이한 패배다.
반면 한국은 남아공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승리한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두 대회 조별리그 성적은 1승 2무 3패다. 이번 대회 스웨덴전까지 더하면 최근 6경기서 2무 4패로 승리가 없다.
'언더독' 한국이 멕시코를 잡으려면 예상치 못했던 선수의 미친 활약이 필요하다. 앞선에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나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깜짝 카드가 될 수 있다. 수비적인 측면에선 멀티 자원 고요한(서울)의 발끝에 기대가 모아진다. 우측면 수비수, 중앙 미드필더, 때에 따라서는 우측면 날개로도 뛸 수 있다.
고요한은 최근 A매치에 나올 때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온두라스전엔 우측 풀백으로 나와 공격적으로 맹활약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이다.
당시 고요한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호흡을 맞췄다.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었다. 활동량, 볼소유, 패스 등 강점에 더해 찰거머리 맨마킹으로 하메스를 완벽히 지웠다. 고요한의 숨은 공헌 덕에 한국은 2-1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멕시코에도 막아야 할 선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독일전 결승골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PSV 아인트호벤)와 카를로스 벨라(로스앤젤레스 FC)는 요주의 인물이다.
둘은 멕시코에서 2선을 책임지는 자원들이다. 로사노는 주로 왼쪽, 벨라는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활약한다.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로사노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결정력이 강점이다. 벨라는 멕시코의 결정적인 찬스에 대부분 관여할 정도로 스페셜한 왼발과 패싱력을 갖고 있다.
로사노와 벨라의 공격적인 능력은 독일전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벨라는 안정적인 볼소유 능력을 과시했다. 독일 선수 2~3명이 압박해도 좀체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왼발에서 나오는 패스는 위협적이었다. 로사노는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결정력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둘은 이날 나란히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3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로사노와 벨라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원천 봉쇄하려면 고요한 카드가 적합하다. 한국의 우측 풀백 이용(전북)이 적극적으로 전진해 생기는 공간도 고요한의 빠른 발로 메울 수 있다. 고요한의 또 다른 강점은 공격력이다. 한국의 역습 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고요한이 콜롬비아전과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공수에서 더없이 이상적인 그림을 기대할 수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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