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조현우의 MOM을 막아라...멕시코전, 화두는 결국 수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2 17: 04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멕시코전 역시 화두는 수비가 될 전망이다. 얼마나 실점을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공격진이 마음 놓고 활기를 띨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에 나선다.
신태용호는 이 경기에 패할 경우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겠지만 3차전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란 점에서 조별리그 통과는 희박해진다.

스웨덴과의 1차전은 0-1로 패했다. 결과만 보면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내용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는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졌다.
특히 조현우는 경기에 패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영국 BBC는 조현우를 경기 최고 선수(Man of the Match)로 뽑았다. 스웨덴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조현우가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선수라고 밝혔다. 
조현우의 MOM은 상대적으로 수비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국 수비는 스웨덴에 무려 15번의 슈팅을 허용했다. 그 중 유효슈팅도 4개가 포함됐다. 스웨덴은 그동안 공격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전에서는 더 활기찬 모습이었다.
멕시코는 스웨덴과 비교해 공격력이 더 강하다. 작지만 빠른 선수들이 많다. 개인 기술도 상당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다양한 루트를 통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탄탄하기로 소문난 독일의 수비도 멕시코의 공격에 번번이 뚫렸다.
스웨덴전에서 인상적인 수비를 보인 김영권은 멕시코전에 대해 "멕시코 선수들이 빠르고 힘이 좋고 기술이 좋은 선수가 아주 많다"면서 "그런 선수를 막으려면 협력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공을 가진 선수에게 붙었을 때는 그 뒤 커버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비가 버텨내지 못하면 이기기 힘들다. 국내 평가전에서도 봤듯이 아무리 골을 넣어도 수비가 계속 실점을 허용한다면 어렵다.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격수도 전방 압박을 통해 멕시코에 부담을 줘야 한다. 조현우가 아무리 선방쇼를 펼쳐도 앞선의 수비가 공간을 내주기 시작하면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은 김영권과 장현수가 수비의 핵을 이루고 있다. 아직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설지 확실치 않지만 포백으로 나설 경우 왼쪽은 홍철 혹은 김민우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은 그대로 오른쪽 수비를 맡을 전망이다. 상대 공격에 따라 여러 수비형태를 갖추겠지만 안정화가 최우선이다.
한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현우를 스웨덴 골키퍼 로빈 올센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하게 만들어야 한다. 올센은 적극적인 수비들의 비호 속에 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됐다. 한국팀이 승리를 챙기면서도 골키퍼가 부각되지 않는 편안한 승리가 더 바람직하다. 굳이 조현우가 MOM을 받는다면 반드시 승리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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