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멕시코와 벼랑결투' 신태용호,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1 05: 21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싸워야 할 것은 상대팀만이 아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벌일 F조 조별리그 2차전은 대표팀에게 또 다른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6시 우루과이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는 사흘 후 한국과 멕시코가 2차전을 벌일 장소이기도 했다.
'로스토프나도누'는 영어로는 '로스토프 온 돈'이라 불린다. 돈 강에 있는 로스토프란 뜻이다. 돈 강의 하류, 아조프 해 연안에 위치해 있는 도시다. 야로슬라브주 로스토프와 다른 도시다. 우크라이나와 접경에 위치한 이 도시는 주로 농업이 발달했고 유병수가 한 때 FC로스토프에서 뛰기도 했다.

우선 여기 로스토프의 날씨는 상당히 덮다. 한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간다. 한국처럼 습하지 않아 더위가 깔끔한 느낌이다. 하지만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햇볕이 따갑게 느껴진다. 잠시 밖에 나갔다와도 피부가 타고 옷도 금방 땀에 젖는다. 경기가 열릴 23일에는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있다.
다행히 오후 5시 30분이 되면서 피치에는 햇빛이 들지 않았다. 아레나의 그림자가 강한 햇빛을 차단해 경기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기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된 시각인 오후 6시에도 여전히 기온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경기 후 FIFA가 발표한 공식자료에는 이날 경기장 기온이 32도였다. 
게다가 이곳 경기장에는 멕시코 응원단이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전도 그랬지만 멕시코 원정경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응원단은 1500명 정도로 알려졌던 니즈니 노브고로드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 응원단은 거친 응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동성애 비하' 욕설 때문에 조사에 착수했다. 멕시코 응원단은 지난 독일과의 경기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앞서 월드컵 지역 예선 때도 응원 중 욕설 및 차별적 언행 등을 이유로 벌금 징계를 받았던 멕시코 응원단이다.
또 하나는 대표팀이 월드컵 탈락의 압박감을 떨쳐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첫 경기였던 스웨덴전에 올인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박주호가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힘들어졌다. 또 페널티킥을 허용한 김민우, 나비효과 논란에 빠진 장현수 등은 심한 자책을 하고 있다.
멕시코 대표팀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힘키 노보고르스크 다이나모 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다. 최근 집단으로 감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승패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 멕시코전은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활약을 앞세운 우루과이가 사우디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A조는 러시아와 우루과이가 나란히 2승씩을 기록, 승점 6점을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1차전에서 러시아에 0-5로 참패했던 사우디는 이날 또 패해 아시아팀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letmeout@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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