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정준영, 심야라디오 만든 마성의 보이스(ft.16강 욕심)[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6.20 11: 54

정준영이 박명수를 대신해 이틀 연속 스페셜 DJ로 나섰다.
20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2박3일 동안 자리를 비운 DJ 박명수를 대신해 정준영이 스페셜 DJ로 활약했다.
청취자들은 정준영을 환영했고, "심야 라디오 해볼 생각 없냐? 차분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준영은 "내가 2014년부터 2년 동안 심야 라디오 MBC '정준영의 심심타파'를 했었다. 꽤 오래 심야 라디오를 했는데 모르는 걸 보니 열심히 안 했던 점을 반성해야겠다"며 웃었다.
정준영은 "이틀 째 스페셜 DJ를 하고 있는데, 내가 명수 형과 스타일이 달라서 당황한 분들이 있었다고 하더라. 오늘도 별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지금 시간은 AM이지만, 약간 PM 느낌이 있다. 그래도 느긋한 스타일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청취자들은 "오늘 입은 의상이 찜질방 숯방 콘셉트다" "낮인데 졸린 목소리 같다" "TV와는 다른 점잖은 진행 칭찬한다" "오프닝 멘트 안 놓치려고 화장실도 안 갔다. 어제보다 밝은 목소리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정준영은 "방송에선 사람들이 있어 떠드느라 톤이 올라가는데, 라디오는 조용히 얘기해도 사람들이 들을 수 있으니까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월드컵 특집으로 꾸며드린다. 우리나라가 1차전 스웨덴 전을 아깝게 졌지만, 앞으로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그래서 멕시코와 독일 손님을 만나보도록 하겠다. 멕시코 출신 크리스티안, 독일 출신 닉을 모시고 월드컵 이야기, 그 나라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 속한 나라로, 서로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오는 24일 멕시코 전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티안은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는데,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이겨서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독일의 반응에 대해 닉이 "우리도 이제 잠을 깨야할 것 같다. 일어날 때가 됐다"고 하자 정준영은 "일어나면 안 된다. 한국이랑 경기할 땐 안 일어나면 좋겠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닉은 "이번 월드컵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추측했고, 정준영은 "나는 알 것 같다. 멕시코, 독일 중 한 나라는 미리 16강 진출 축하드린다"고 답했다.
정준영은 "나중에 축구하고 싶으면 내가 속한 축구팀이 있으니 와도 된다. 근데 내가 경기를 나가면 2분 뛰고 교체한다. 졸려 죽겠는데 일요일날 축구를 한다. 술도 덜 깼는데, 왼발 잡이라서 윙백을 시키더라. 2분 뛰고 교체하고, 40분을 쉰다. 두 분이 오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준영이 부른 월드컵 응원가 노래가 흘러나왔고, 그는 "내가 응원가를 부를 때마다 한국이 16강을 못가더라. 4년 전에는 못 갔고, 8년 전 월드컵은 안불렀는데 16강에 가더라. 만약 이번에 한국팀이 16강을 못간다면 다음에는 안 부를 생각이다"고 선언했다.
정준영이 "한국에 와서 거리 응원을 해봤냐?"고 묻자 크리스티안은 "한 적은 없고 보기만 했는데, 정말 열정적이다. 멕시코와 흥이 맞먹을 정도로 장난이 아니다.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정준영은 "우리는 경기에 지면 욕이 400개가 달린다"고 했고, 닉은 "우리는 욕이 그렇게 달리지 않는다.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응원해준다"고 얘기했다. 이에 정준영은 "그건 독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 경기에서 져도 '그럴 때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크리스티안은 "MBC '세바퀴'를 보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 멕시코는 예능 자체가 없어서 그런 토크쇼가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닉은 "한국에 온지 5년 정도 됐다. 독일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를 갔는데 잘 안 맞았다. 이후 한국에 오게 됐다"고 했다.
과거 문화 차이 때문에 충격받은 크리스티안은 "멕시코는 인사 자체가 볼뽀뽀를 하는 스킨십이다. 내가 습관적으로 볼뽀보 인사를 하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너무 놀라더라. 그래서 나도 당황했다. 나보고 변태라고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선사했다. 
정준영은 "어린 시절 해외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인사로 뽀뽀를 하고 있길래, 나도 초등학생 때 '크면 저렇게 할 수 있나?' 생각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정준영, 크리스티안, 닉은 한국 축구와 문화에 대한 퀴즈를 풀면서 조금 더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도 가졌다. 또한, 러시아 월드컵 목표에 대해 크리스티안은 "멕시코는 다섯번째 경기에 저주를 받아서 탈락한다는 얘기가 있다", 닉은 "독일의 목표는 1등이다. 어떤 국가도 2번 연속 우승하진 못했는데, 희망을 갖고 있다", 정준영은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이다"고 각각 공개했다. 
박명수를 대신해 이틀 간 스페셜 DJ를 훌륭하게 소화한 정준영은 마무리 멘트와 함께 다음을 기약했다. /hsjssu@osen.co.kr
[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 보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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