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다미 "김고은·김태리·전종서와 비교, 과분하지만 감사해"(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6.20 13: 00

 영화감독 박훈정이 ‘마녀’ 자윤 역에 신인 김다미(24)를 캐스팅하면서 캐릭터 그 자체의 얼굴이다, 경험하지 못한 연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의 말마따나 김다미는 처음 도전해본 액션 대작에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숨은 장기를 마음껏 꺼내 보였다. 새로운 얼굴이 기대되는 ‘충무로 젊은 피’임에는 틀림이 없을 터다.
‘마녀’(감독 박훈정,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제작 영화사 금월·페퍼민트앤컴퍼니)는 한 수용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고, 그날 밤 한 사람만 홀로 그곳을 탈출한다. 그 날의 모든 기억을 잃고 10년 동안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의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이다.
‘마녀’는 지난해 8월 개봉한 ‘브이아이피’ 이후 10개월 만에 내놓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 ‘혈투’(2010) ‘신세계’(2012) ‘대호’(2015) 등 그간 선 굵은 남자들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김다미, 조민수 등 여성들이 돋보이는 여성 액션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달 27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20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자윤 역을 맡은 김다미를 만났다. 김다미는 맑은 얼굴로 기자들을 만나며 “‘마녀’는 어제 처음 봤다. 보기 전에 화면에 제가 나온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떨렸다(웃음). 그런 것들에 신경 쓰느라 제대로 못 봤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캐스팅된 과정에 대해 “3차 오디션을 보고 나서 감독님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통해 바로 합격 소식을 들은 건 아니고 감독님과 미팅을 갔을 때 자윤 역에 캐스팅됐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며 “당시엔 믿기지 않아서 그냥 대답만 했다. 감독님과 만나고 와서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께 얘기를 할 때 그때부터 깨닫게 됐다. 너무 좋았다(웃음)”고 당시를 회상했다.
‘캐스팅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김다미는 “감독님께 여쭤 보기도 했는데, 제 모든 면은 아니지만 자윤 캐릭터와 성격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이 닮아서 자윤 역에 캐스팅된 게 아닌가 싶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박훈정 감독님의 영화 ‘대호’ ‘신세계’ ‘혈투’ ‘브이아이피’를 다 봤다. 일반적으로 남성적이고 냉랭할 거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뵈니 소년 같으셨다(웃음). 현장에서 장난도 많으시고, 먹을 것도 좋아하시고 되게 소년 같다.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소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마녀’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을 시도한 김다미는 “자윤의 액션이 굉장히 강렬하고 절제됐는데, 제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 조절이 어려웠다. 얼굴 연기와 액션 연기를 같이 하는 게 어려웠다. 중간 중간 서로 조화가 맞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김다미는 귀공자 역을 소화한 최우식과 많은 액션장면을 소화했다. 두 사람이 대결하는 신은 ‘마녀’의 백미. “최우식 오빠와 현장에서 얼굴만 보면 바로 액션 연습을 했다. 얼굴만 보면 액션이 바로 바로 나왔다(웃음)”며 “자윤은 대부분 피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최대한 맞춰보려고 했다”는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감독님과 PD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초반부터 순차적으로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통 영화 촬영에서는 현장의 여건이나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순서에 관계없이 촬영하는 게 대부분이다.
김다미는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자윤의 변화에 중점을 두기도 했지만 고등학생 자윤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극 초반 부모님의 농장 일을 도우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자윤의 드라마가 그려진다.
이어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평범한 고등학생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잘 보여야 이후 뒷부분도 잘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김다미가 ‘마녀’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비슷한 나이또래인 배우들과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배우로 거론되고 있다.
‘마녀’ 자윤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김다미는 영화 ‘은교’(감독 김지우, 2012)의 김고은(28), ‘아가씨’(감독 박찬욱, 2016)의 김태리(29), ‘버닝’(감독 이창동, 2018)의 전종서(25)를 잇는 매력적인 신예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다미는 “김고은·김태리·전종서와 비교되며 거론되는 것은 기사를 통해 접했고 주변에서도 들었다”며 “굉장히 과분한 칭찬이지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저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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