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이브 종합] “우리들 이야기” ‘허스토리’ 김해숙X김희애, 눈물에 담긴 진심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6.19 22: 43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완성된 영화 ‘허스토리’가 웃음과 감동, 눈물,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민규동 감독과 김희애, 김해숙은 19일 오후 방송된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 ‘김희애 x 김해숙 x 민규동 ‘허스토리’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날 흰 색 의상으로 맞춰 입고 등장한 배우와 감독은 “관부 재판에 처음 재판하러 갈 때 할머님들이 하얀 한복을 입고 가시는데 저희가 한복을 입을 수는 없어서 흰 옷을 맞춰 입고 왔다”고 설명했다.
위안부라는 우리의 아픈 과거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에 배우들과 감독의 마음가짐도 더욱 남달랐다. 김해숙은 촬영 영상을 보면서도 눈물을 보이기도. 김해숙은 “그 때 그 감정들과 현장이 떠올라서.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마음이 저한테 전해지는 것 같아서 안 울려고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허스토리’는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김희애의 질문에 민규동 감독은 “저도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50대 60대 70대 여배우로 구성된 영화고 어려운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게 만들어 질까 사람들이 볼까 질문들이 거셌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고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배우들이 뭉쳐지는 것을 보고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피해자로서 재판을 이끄는 원고단 배정길 역을 연기한 김해숙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제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알게 됐다. 이 엄청난 아픔을, 상상할 수도 없는 아픔을 제가 연기하겠다고 했다는 것 자체가 교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으로서, 배우로서 욕심을 모두 내려놔야지만 그 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깊이 빠지고 빠지고 하다보니까 굉장히 힘들었다. 그분들에게 조그만 폐라도 될까봐 걱정을 했다. 관부재판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알아가셨으면 한다. 뜻깊은 의미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6년 동안 일본 정부와 당당히 맞서 싸운 원고단 단장 문정숙으로 분한 김희애는 “너무 멋졌다. 이제껏 보지도 듣지도 못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여자로서도 그렇지만 한 인간으로서도 변해가는 모습들이 인간적으로 와 닿았고 욕심이 났던 캐릭터였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대단한 분의 역할을 했다는 것에 감독님에게 감사드렸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김희애는 극 중 부산사투리와 일본어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산사투리가 쉽지 않더라. 자면서도 계속 들었다. 꿈에서도 나오고 사투리가 너무 안돼서 쥐구멍에 숨어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심정이 저를 끝까지 밀고나가게 한 것 같다. 할머님들 생각하면 어떻게 할 수 없더라. 죽기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과 감독은 촬영이 끝난 후 모두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해숙은 “계속 울컥 울컥 자꾸 눈물이 난다. 영화가 끝나도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나서 병원에 가봤는데 저보고 약간 우울증 같은 것이 있으니까 여행을 가든지 약을 먹어 보는 게 어떻겠냐 하더라. 여행을 갔다 오고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시 영화를 보면서 그 모든 게 새롭게 일어나고 있어서 슬픈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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