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선발 조기 강판' 롯데-SK, 두 번째 투수가 가른 희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15 21: 59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그 두 번째 투수 싸움에서 롯데와 SK의 시즌 8차전 경기의 승부가 갈렸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 SK의 시즌 8차전 경기는 롯데의 14-6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14일) 사직 삼성전 6점 차 역전패의 수모를 씻었다.
롯데 박세웅과 SK 박종훈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 두 투수 모두 초중반의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박세웅은 4사구 7개를 남발하면서 제구난에 시달렸다. 박종훈은 제구는 그나마 안정적이었지만 피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마운드를 먼저 내려온 것은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5회말 볼넷 2개와 사구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동엽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강판됐다. 그리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면서 전날(14일) 사직 삼성전 2이닝 무실점의 안정된 투구 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연투를 펼치게 된 송승준이었고 3-3 동점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송승준은 노련하게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무사 만루에서 가장 중요했던 첫 타자와의 승부를 완벽하게 풀었다. 박정권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비록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재원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4로 역전을 시켜줬다. 하지만 만루 상황에서 어차피 한 점은 줘야 할 점수였고, 아웃카운트와 맞바꾸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 공수교대를 이끌었다. 무사 만루에서 1실점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결국 송승준의 역투로 롯데는 회생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SK의 두 번째 투수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6회초, 선발 박종훈은 마운드에 올라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노렸다. 하지만 1사 후 신본기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문규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나주환이 2루에 토스한 공이 2루수 김성현을 스쳐 지나가면서 실책이 나왔다.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SK 벤치도 박종훈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두 번째 투수로 좌완 김태훈을 올렸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드는 것이 최상의 결과였지만 실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은 5회말 송승준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송승준과 달리, 김태훈은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1사 1,3루에서 맞이한 첫 타자 번즈에게 1B에서 2구 째 141km 속구를 던지다 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4-3으로 겨우 앞서게 된 SK는 곧장 4-6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경기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급격하게 넘어갔다. 송승준은 5회말부터 올라와 8회까지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반면, SK는 한 번 내준 분위기를 뒤집지 못한 채 7회초 대거 6점을 더 헌납해 대패의 수순을 밟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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