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가장 불운한 선발투수는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4 13: 01

올해 가장 불운한 투수는 누구일까. 
야구에서 선발투수의 '승리'는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타선 지원을 받아야 하고, 수비 도움을 받아야 하며, 불펜의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승수로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매년 꼭 불운한 투수들이 나오는 이유. 2018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타선 지원으로 따지면 NC 이재학이 가장 불운하다. 올해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1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중 가장 낮다. 매 경기 3점 이하로 막아야 겨우 이길 수 있는 수준이다. NC는 올 시즌 타율(.244) OPS(.689) 모두 9위에 그칠 정도로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졌다. 

이재학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5번의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4.25로 이 부문 18위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2승7패로 승보다 패가 훨씬 많다. 퀄리티 스타트에도 패전을 당한 게 1번 있고, 불펜이 선발승을 지키지 못한 케이스도 3번 있었다. 
다음으로 한화 제이슨 휠러가 있다. 9이닝당 득점 지원 3.3점으로 이재학에 이어 두 번째 낮다. 휠러도 4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2승7패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5.42로 휠러의 투구 내용도 그렇게 좋지 못하지만, 그가 나올 때 유독 방망이가 침묵하곤 한다. 한화가 2위 팀이란 것을 감안하면 휠러의 성적은 더 아쉽다. 
넥센 제이크 브리검도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8점으로 리그에서 3번째 낮다. 10번의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3.47로 이 부문 7위일 정도로 브리검의 투구 내용이 좋다. 그럼에도 타선의 지원 미비로 3승5패에 그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패전이 리그 최다 4번이나 된다. 
올해 득점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KIA 팻딘은 반대로 불펜 불안에 울고 있다. 팻딘은 9이닝당 득점 지원이 8.8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8명 중 1위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게 4번이다. 이 역시 리그 최다 기록. 팻딘은 2승3패 평균자책점 5.55에 그치고 있다. 
LG 타일러 윌슨도 불운에서 빠질 수 없다. 올해 13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04로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는 윌슨은 그러나 3번이나 퀄리티 스타트 패전을 당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7.4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경기마다 편차가 컸다. 불펜에서도 3번의 승리를 날리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반대로 SK 김광현과 박종훈은 행운이 따라준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않고도 거둔 승수가 5승으로 공동 1위. 둘 다 구원이 날린 승리도 없다. 김광현은 5.5점, 박종훈은 7.4점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김광현은 7승2패 평균자책점 2.48, 박종훈은 6승3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휠러-이재학-팻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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