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신태용, "올인 스웨덴전서 모두 증명할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13 21: 55

"준비한 것 모두를 스웨덴전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
한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결전의 땅인 러시아에서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신 감독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 올인하겠다"며 다시 한 번 스웨덴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날 사전 훈련 캠프지였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떠나 러시아에 입성했다. 독일 뮌헨을 경유한 대표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대표팀 숙소 뉴 페테르호프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A매치 평가전 0-2 패배 결과와 맞물려 다소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150여명의 현지 교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인사를 받은 대표팀은 별다른 일정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새로운 기분으로 이날 러시아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은 회복훈련에 가까웠다. 길게 진행되지 않았다. 또 훈련 후에는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교민들의 환영식에 재대로 참석하지 못한 선수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정성들여 사인에 나섰다.
■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스리백과 포백을 결정했나. 스웨덴전 예측 못할 포지션은.
▲포지션은 말할 수 없다. 힘들게 준비했던 부분이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 그건 경기장에서만 보여줄 수 있다. 23인 중 11명은 분명히 나온다.(웃음)
-여긴 백야다. 선수 몸관리는 어떻게 준비했나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도 늦게까지 해가 떠 있었다. 여기는 거기보다 더 길게 해가 떠 있다.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방마다 햇빛 차단막을 설치했다. 아침에 잘 일어났다. 선수들의 생체리듬에는 전혀 문제 없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스웨덴전 준비로 일정이 타이트한 부분이 있었다. 상트에서부터는 휴식과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선수들은 어제 전원 컨디셔닝 마사지를 받았다.
-두 번의 평가전 결과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것인가.
▲팬들은 볼리비아전을 이겼어야 했다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볼리비아전은 나도 선수들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편하게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나름 조직적으로 만들어갔다. 머리 속에는 부분적으로 가져가려고 했던 것을 다 했고 내일부터는 부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부분 세트피스, 부분 전술을 염두에 두고 훈련할 것이다.
-보안은 만족스럽나. 스웨덴 영상을 아직 분석 안했다고 하는데.
▲여기를 캠프로 결정할 때 가림막이나 차단막을 얘기할 때 일반인 출입이 안된다고 했다고 했다. 스파이 작전을 펼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잔디는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라운드 사정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스웨덴이 우리를 분석 안했다는 건 100% 거짓말이다. 그렇게 나오면 나도 스웨덴에 신경 안 쓴다고 말할 수도 있다. 스웨덴 감독이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생각이 있어서 그랬다고 본다. 분석 안한 대로 잘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일 부분 전술훈련에 들어간다고 했다. 모두 훈련이 가능한 상태인가
▲이용만 50 대 50이다. 나머지는 다 훈련 참석이 가능하다. 이용은 내일 어느 선까지 참석할지 봐야 한다. 머리에 땀이 흐르면 덧날까봐 그런다.
-스웨덴전 베스트11이 실전에 가동되지 못한 우려 있다.
▲실질적으로 베스트11이 뛰었다고 볼 수 없다.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맞게끔 만들어왔다. 훈련 마지막에는 베스트11을 짠 훈련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어서 걱정 안해도 된다.
-스웨덴 훈련장이 뚫려 있다고 한다. 스웨덴의 훈련을 분석할 계획은 있나.
▲지금 와서 들었기 때문에 크게 말 안했다. 여러분들이 사진 찍고 영상 찍어서 보내달라.
-벤치에 있는 선수에게 어떤 요구를 하나.
▲경기 안 나가는 선수가 힘들 수도 있다. 못뛰는 선수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다. 그런 선수에게 더 많은 힘을 줘야 한다고 본다.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 훈련 때 누가 되든 경기에 나가면 100% 이상 할 수 있는 자세를 선수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다.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스웨덴전서 골 넣기 위해 필요한 것은.
▲스웨덴은 어느 팀보다 수비라인이 견고하다. 피지컬이 뛰어나다. 센터를 지키는 수비가 상당히 강하다. 득점 확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 그걸 깨기 위해 직접 보고 영상도 확인하는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를 통해 보면 될 것 같다.
-마지막 평가전서 조현우가 나온 의미는.
▲경쟁이라 봐달라. 골키퍼 3명은 경험도 많고 누가 나가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누구도 나갈 수 있다.
-스웨덴에 초점을 많이 뒀다. 나머지 팀에 대한 비중은.
▲스웨덴에 모든 것을 올인했다. 멕시코는 스웨덴과 동일하게 분석에 들어갔다. 독일은 선수 구성이 워낙 탄탄하다. 1, 2차전 끝나면 현장서 분석하는 확률이 더 낫고 분석이 더 쉽다고 봤다.
-그동안 우리는 2차전에서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한 경기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3경기 다 하고 예선이 끝난다. 2차전은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다. 우리 선수단도 거기에 맞게 해뒀다.
-상대 장신 공격수를 막는 방법은.
▲두 명의 선수가 워낙 신체적 조건이 좋다. 스피드보다 높이에서 막아야 한다고 본다. 수비라인이 같이 세컨드 볼을 잘 챙겨주면 크게 무리 없다.   /letmeout@osen.co.kr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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