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결단’ SK, 김강민-박정권 등 4명 등록… 윤희상 등 말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3 16: 29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여름 승부처를 위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에서 빠지지 않았던 세 선수 등 4명을 한꺼번에 말소하고 퓨처스팀(2군)에서 새 바람을 수혈했다.
SK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네 자리를 바꿨다. 당초 ‘정기 휴식’을 위해 이날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이었던 김광현을 비롯,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우완 윤희상, 외야수 정의윤 정진기를 말소했다. 개막 직후를 제외하면 SK가 하루에 세 명 이상의 선수를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지방 원정 중에는 엔트리를 바꾸지 않았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를 대신해 베테랑 선수들인 외야수 김강민과 내야수 박정권, 그리고 사이드암 백인식과 우완 정영일이 새롭게 1군에 합류한다. 박정권은 시즌 첫 등록이며, 김강민은 개막 직후 2군에 내려간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첫 1군 합류나 마찬가지다. 정영일과 백인식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부진을 이유로 2군에 가 있었다. 정영일은 5월 3일 이후 첫 1군 등록, 백인식은 5월 22일 이후 다시 1군에 등록됐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감독 출신답게 로스터 운영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되도록 자신의 시즌 구상에 있는 선수에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윤희상은 최근 다소 좋아지는 흐름이었으나 12일 KIA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상승세가 꺾였고, 정의윤(.241)과 정진기(.250)는 최근 타격감이 저조한 양상이었다. 힐만 감독은 끝까지 이 선수들을 살리려고 애를 썼으나 부진 시기가 너무 길어졌다.
이에 힐만 감독은 팀 분위기에 한 차례 변화를 줄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초 SK는 12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네 명까지 교체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힐만 감독이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총 네 명의 교체를 결정했다. 그만큼 최근 팀 상태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이제는 인내의 시기를 지나 6~7월 고비를 위해 승부를 걸었다고도 볼 수 있다.
김강민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야수 콜업 1순위로 뽑혔다. 12일 화성(넥센 2군)과의 경기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치며 보고서 첫 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권도 결과와는 별개로 비교적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영일 백인식도 모두 145㎞의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1군 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려간 선수들이라고 해서 크게 낙담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세 선수는 힐만 감독의 구상에 여전히 포함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쳐 그간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을 확실하게 해결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SK가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오히려 2군에서 좀 더 차분하게 재정비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