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KIA 헥터의 설사 잠재운 뜻밖의 철벽계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12 21: 23

뜻밖의 철벽계투였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공백을 메운 빛나는 계투책과 4할타자 안치홍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SK전 5연승을 따내며 33승30패를 기록했다.  
KIA는 경기전부터 불리했다. 선발투수로 예정된 헥터 노에시가 등판이 취소됐다. 전날 밤부터 장염 증세로 설사가 그치지 않았다. 결국 SK 구단의 양해를 얻어 황인준이 대신 선발등판했다. 주간 첫 경기 선발투수가 구멍을 내면 마운드 설계가 흐트러진다.  이닝 폭식가인 헥터의 등판 불발은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 

SK는 필승카드 김광현이 예정대로 등판했다. 4회까지 1안타와 1사구만 내주는 완벽투구를 했다. 0-0 팽팽했지만 주도권은 SK가 쥐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김광현이 4회 2사후 김주찬을 상대하면서 갑자기 팔꿈치에 찌릿한 느낌을 호소했다. 점검을 해본 결과 문제는 없었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결국 주연들은 조기 퇴장하면서 조연들의 대결이 이어졌다. KIA는 얼떨결에 데뷔 선발등판에 나선 황인준이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위기가 있었지만 호수비의 뒷받침도 받았고 병살을 유도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어렵사리 막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황인준이 무실점으로 막자 4회부터는 임기영이 바통을 받아 7회 2사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김윤동도 7회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한동민을 범타로 요리했고 8회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았다. 9회도 2사사구만 내주고 무실점 마무리했다. 헥터의 설사를 완벽하게 잠재운 철벽계투였다. 김기태 감독은 "선발 황인준부터 투수들 모두 매우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반면 SK는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SK김태훈은 5회 위력적인 볼을 뿌리여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6회말 1사후 볼넷과 도루에 이어 안치홍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게다가 0-1로 뒤진 8회 윤희상이 안치홍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승기를 건넸다. 타선도 터지지 않았지만, 불펜 대결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