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칸 전민주·유나킴 "유희열 '드디어 나왔구나' 한마디, 재데뷔 큰 힘"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6.13 09: 01

전민주 유나킴이 뭉친 여성듀오 '칸'이 3주 활동을 이어가며 서서히 입소문 타고 있다. 음악방송에서 선보이는 완벽한 '생 라이브'가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고, 신곡 '아임 유어 걸?'이 좋은 퀄리티로 반향을 이끄는 중이다. 
'슈퍼스타K', 'K팝스타', 그룹 디아크, '언프리티 랩스타', '더유닛' 등 거쳐온 프로그램과 팀 적지 않다. 고생 끝에 낙이 오듯, 두 사람이 결성한 듀엣은 데뷔 후 남다른 실력으로 순항 거듭하고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설명이 딱 맞다. 최근 진행된 칸 전민주 유나킴과의 인터뷰에서도 재데뷔의 벅찬 마음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다음은 칸과의 일문일답. 
◆칸으로 재데뷔한지 벌써 3주가 지났다. 

(전민주)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쉽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항상 큰 감동을 받는다. 
(유나킴) 가수들은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힘든데, 우리는 3주간 출연할 수 있었다. 몇 년 간 서지 못한 음악방송이라, 마이크와 인이어를 차는 걸로도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무대만 하면 항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민주) 라이브를 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좋게 생각해주셔서 좋았다. 음원에 나오는 기계음까지 다 부르고, 음원에도 없는 화음까지 넣으며 즐겁게 무대 중이다. 
(유나킴) '라이브돌'이라는 수식어를 봤는데 기분이 좋더라. 우린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기 때문에 완전히 완성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빈틈 없이 준비됐다는 걸 보여드려야 하는 부담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좋은 평을 받았다. 
◆칸으로 재데뷔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겠다. 
(유나킴) 디아크 해체 후 공연장 앞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공연장에서 가수들이 쇼케이스 하는 모습을 보며 참 서러웠는데, '언프리티' 연락을 받고 다시 기회가 닿았다. 난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는데 '그만큼 해서 안되면 넌 진짜 안되는거야'라는 댓글을 보며 힘든 적도 있었다. 나는 왜 밝은 날이 없을까 생각하며 낑낑거렸는데, 칸으로 데뷔하게 됐다. 
(전민주) 우여곡절이 많았던만큼 서로에게 더 의지한다. 지금은 부모님보다도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디아크 활동 당시보다 더 많은 얘기를 나눈다. 
◆여자 듀오로서 장단점이 있나. 
(전민주) 일단 오해가 생겨도 꽁해있을 수 없다는 게 장점이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서로에게 부족한 게 꼭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만났다. 
(유나킴) 서로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최고 좋은 점이다. 
◆오랜만에 나간 음악방송에서 반가웠던 사람이 있었나. 
(전민주) 디아크 시절 우리 메이크업 선생님이 뷰티 유튜버 이사배였다. '뮤직뱅크'에서 만났는데, 우리를 보고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우리를 기억 못하실거라 생각했는데 감동이었다. 
(유나킴) '더유닛' 함께한 친구들이 유니티로 데뷔해 만나게 됐다. 또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여자)아이들 전소연과 만났고, 또 미연과도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한 적 있어서 반가웠다. 
◆'칸'이라는 그룹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전민주) 회사 측에서 팀명이 귀에 확 박혀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칸으로 결정했다. 원래 '유'나킴, '전'민주, 즉 유전으로 줄여서 팀명을 '오일필드'로 하는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극구 반대하던 상황에서 칸이 나와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하하.
(유나킴) 우리가 낸 팀명은 '미에디션'이었다. 민주의 M, 유나의 E에, 우리만의 음악 에디션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전민주) 유희열의 대기실에 가서 인사를 할 때, '너희 드디어 나왔구나? 그래. 나올 줄 알았어'라고 한 마디 해주시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신인으로 무대에 올라 앙코르송까지 하게 됐는데 정말 즐거웠다. 자주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유나킴) 촬영 후 우리 이름이 태그된 채 인스타그램에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왔더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잘한다', '신인인 것 같은데 기대된다' 등 정말 객관적인 평가를 읽고 기분이 좋았다. 뿌듯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고 싶다. 
(전민주) 오래 쉬었던만큼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도 많다. '아는형님'에 나가고 싶다. 유나킴이 공격을 잘 받아치는 스타일이라 예능을 잘 할거라 믿는다. 
(유나킴) '언프리티'를 본 사람들이 날 소심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엄청 솔직하다. '아는형님'이나 '라디오스타'에 나가보고 싶다. MC에도 관심이 있다. 
◆유나킴 전민주 두 사람이 가수를 꿈꾼 배경이 궁금하다.
(유나킴) 변호사와 약사를 준비하며 전문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만 했었다. 그러던 중 너무 몸에 무리가 와 건강이 안 좋아졌고, 병원에서 쉬엄쉬엄하라는 얘길 듣고 재미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인생이 바뀌었다. 부모님이 가수를 반대해서 두 달 간 빈 적도 있다. 물론 지금은 방송을 보고 마음을 바꾸셨다. 
(전민주) 나는 어릴 때부터 춤 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생활의 추억이 별로 없다. 어린 시절 동요를 불렀고, 10세 때부터 댄스학원에 다녔다. 그리고 12세부터 댄스배틀을 나가고, 노래를 배우고, 가수를 꿈꿨다. 
◆오랜 시간 칸을 기다려 온 팬들은 두 사람의 재데뷔가 감격스럽겠다.
(전민주) 오랜 시간 돌아 돌아 왔는데도 우릴 지켜봐주고 응원해주신 분들이다. 너무 사랑스럽고, 무대에 설 때마다 큰 감동을 받는다. 우리도 라이브를 하느라 목이 아픈데, 팬들을 만나면 그 친구들도 응원하느라 목이 쉬어 있더라. 서로 목캔디를 선물하는 사이다. 미안하고 고맙다. 
(유나킴) 디아크, '언프리티랩스타' 때부터 몇 년 간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는 분도 있다. 팬들은 우리보다 더 '열일'하고 있다. 팬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분 한 분의 간절함이 더 감사하다. 다른 그룹들과 비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우리 팬들이 너무 좋다. 
◆팬덤 못지 않게 대중성도 중요한 시기다. 
(유나킴) 난 지금 있는 팬들로도 너무나 감사하다. 다만 대중에겐 더 알려지고 싶다. 우리가 오래 음악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우리 음악을 더 듣고싶어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에게 오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 대중성을 키우고 싶다. 
(전민주) 나도 여기에 한 표 던진다. 
◆칸이 꼭 하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면? 
(전민주) 펜타곤 '빛나리'나 방탄소년단 '앙팡만'같이 무대에서 놀 수 있는 개구진 콘셉트에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한 표정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 
(유나킴) 우리가 나오면 무조건 록이나 힙합이겠지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이번 데뷔곡은 전혀 다른 음악이었다. 뻔하게 기대하는 걸 하고 싶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칸의 목표가 있다면? 
(전민주) 꿈은 꿈일 뿐이니까 크게 가져보고 싶다. 우리도 방탄소년단처럼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가고 싶다. 언젠가 이 얘기를 유나킴에게 했더니 '너 혼자 가라' 하더라. 하하. 
(유나킴) 멋있는 꿈이긴 한데 지금 당장은 아니니까. 하하. 나는 MAMA 신인상, 음원차트 1위 이런 것보다는 대중이 칸의 음악을 기다리게 만드는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너희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마루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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