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태극마크’ 이재원, “국가대표는 언제나 영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2 13: 02

뭔가 2018년이 잘 풀리는 기분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통해 프리에이전트(FA) 블루칩으로 떠오른 SK 주장 이재원(30)이 국가대표팀 승선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까지 이뤘다.
이재원은 11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인 명단에 최종 승선했다. 동기 포수인 양의지(두산)와 함께 대표팀의 안방을 지킨다. 이재원으로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셈이 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양의지와 짝을 이룰 포수로 이재원을 비롯, 몇몇 포수를 놓고 저울질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은 이재원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올 시즌 타격이 가장 좋고, 몸 상태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까지 한층 향상된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이재원은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6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4할2푼9리, 장타율이 0.510으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939에 이른다. 아무리 타고투저의 시대라고 하지만 포수가 OPS 0.900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간에 흐름이 뚝 끊겼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만큼 이재원의 올 시즌 타격은 안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 이재원은 대표팀 선발에 대한 목마름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었다. 병역은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해결한 상황이었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일수는 이미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무더운 인도네시아에서 체력만 뺄 수 있고, 남들이 쉴 때 부상 위험만 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재원은 대표팀 선발에 대해 “큰 영광”이라고 말하며 선발을 반겼다.
이재원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으나 무릎 부상으로 승선 기회를 날렸던 경험이 있다. 당시 이재원은 구단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낙담했다는 후문이다. 당시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이기도 하다. 이재원은 “국가대표야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다.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즌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속에 양의지가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는 없어 이재원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도 많을 전망이다. 대표팀 마운드에 불안감이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재원의 몫도 중요하다. 이재원이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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