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타선’ AG 대표팀, 내야 백업은 어떻게 구상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2 09: 02

선동렬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를 결정하면서 “투수 쪽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돌려 말하면 야수 쪽의 활약에 좀 더 기대를 한다는 의미도 된다. 다만 내야 백업은 마지막 고민으로 남았다. 남은 기간 중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1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24명의 야구대표팀 명단을 최종 발표했다. 몇몇 부분에서 논란이 있었던 가운데 야수 쪽에서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상대적으로 결정이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 감독도 “주전 선수를 정하는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수로는 양의지(두산)와 이재원(SK)이 나눠 마스크를 쓰고, 내야는 오른쪽부터 박병호(넥센), 안치홍(KIA), 김하성(넥센), 최정(SK)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외야는 좌익수에 김현수(LG), 우익수에 손아섭(롯데)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힌 가운데, 오른손 타자라는 점과 수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박건우(두산)가 중앙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지명타자는 경기 상황에 따라 여러 선수들이 후보로 고려될 수 있다.

외야는 박해민(삼성)이라는 확실한 백업이 있다.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로 중견수는 물론 좌익수나 우익수로도 투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내야 백업이다. 아시안게임은 다른 대회에 비해 엔트리가 적어 시작부터 이 부분이 고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있으면 모를까, 현실적으로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은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가야 한다.
박병호 안치홍 김하성 최정이 선발로 나선다는 전제 하에 2루수 백업은 박민우(NC), 유격수 백업은 오지환(LG)의 몫이다. 각 포지션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한 선수들이니 이 부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1루 백업은 김현수가 대기할 수 있다. 올 시즌에도 몇 차례 1루수로 출전한 바 있다. 하지만 3루 백업이 마땅치 않다.
만약 최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 문제가 된다. 오지환이나 박민우는 3루에서 유의미한 출전 시간을 소화한 기억이 없다. 일단 김하성이 3루에 들어가고, 오지환이 유격수를 지키는 그림이 유력해 보인다. 야구 관계자들은 “3루도 까다로운 포지션이지만 유격수가 3루수를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속팀에서 이런 포지션 훈련을 강요할 수는 없다. 결국 대표팀 소집 이후 김하성 오지환 모두 3루 수비 훈련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시선이다. 두 선수 모두 어느 정도는 적응을 한 채 대회에 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최정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점은 분명한 가운데, 내야 유틸리티 백업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의 정면 돌파가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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