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흠뻑 빠진 휠러 친형, "다시 선수하고 싶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2 10: 10

"한화 야구를 보니 나도 뛰고 싶다". 
한화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28)의 친형 라이언 휠러(30)는 전직 메이저리거다. 지난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2014년까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3시즌 통산 109경기 타율 2할3푼3리 48안타 3홈런 30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우투좌타 내야수로 주 포지션은 3루수. 지난 2014년 시범경기에서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임창용(KIA)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2015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은 라이언은 친구들과 음료 회사를 설립, 미국 15개 구단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주 시간을 내서 어머니, 이모와 함께 동생 제이슨이 뛰고 있는 한국을 찾았다. 라이언은 "한화에서 동생을 잘 돌봐주고 있어 고맙다. 한국에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모든 선수들과 팬들이 즐기고 있다"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말했다. 

사실 라이언에게 한국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 2017년 1월 이미 대전을 찾은 적이 있었다. 여자배구선수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와 절친한 친구 관계로 그를 응원하기 위해 대전충무체육관에 온 적이 있다. 라이언은 "그 후 동생이 한국팀과 계약했는데 바로 한화였다. 우연의 일치다. 18개월 만에 다시 대전에 오게 돼 나도 신기하다"며 웃었다. 
라이언도 선수 시절 한국야구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함께 뛴 선수들 중에서 한국에 간 선수들이 있었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고, 나 역시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동생이 한국에 가게 됐을 때 정말 기뻤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동생과 거의 매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라이언은 "동생과는 마이너리그 시절 포함 3번 정도 같은 팀에서 뛰었다. 감정 기복이 없고, 똑똑한 편이라 어느 곳에서든 적응력이 뛰어나다. 내가 선수일 때도 조언과 위로를 많이 해준 든든한 동생이다"며 "동생이 7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한 것부터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것까지 봤다. 지금 한국에 와서 등판한 것을 직접 보니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동생에 애정을 드러냈다. 
동생 휠러도 형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휠러는 "내겐 최고의 형이다. 고교·대학 시절부터 야구는 물론 인생까지 모든 것을 먼저 경험하며 내게 아낌없이 전해줬다. 형이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 덕분에 나도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전직 빅리거' 라이언이 보는 한화 야구는 어떨까. 그는 "매력적이다. 나도 다시 선수로 뛰고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10일 SK전에서) 9회 동점을 내줬지만 바로 끝내기로 이긴 것은 보통 에너지가 아니다. 미국 시절 상대해본 제라드 호잉도 그렇고, 한화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는 게 보인다. 이런 에너지를 본 적이 없다"며 "즐거운 팀에서 뛰고 있어 동생에게도 힘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선수 중 최저 몸값(57만5000달러) 휠러는 13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5.45 탈삼진 67개를 기록 중이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라 기복이 있지만 체인지업 잡는 그립을 바꾸며 변화를 위해 노력한 결실을 보기도 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71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라이언-제이슨 휠러(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시절 라이언 휠러(아래). /한화 이글스 제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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