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최지만, 왜 국가대표로 거론도 안 됐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2 06: 20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지난 11일 발표됐다. 전원 국내파 선수들이었다. 이미 예비 엔트리 109명 중에도 해외파 선수는 전무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해외파 선수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최지만(27)도 마찬가지였다. 한 관계자는 "해외파 선수들은 선발 과정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8월에 미국은 시즌이 진행 중이다. 소속팀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 문제도 복잡하다"고 밝혔다. 
국내파로도 1루수 자원은 충분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도 있었다.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1루수로 박병호(넥센)가 있고, 외야수 김현수(LG)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예비 엔트리 1루수로는 이대호(롯데)·김태균(한화)·김주찬(KIA) 등 베테랑들이 있었다. 굳이 최지만을 복잡하게 부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력 우선주의가 되어야 할 국가대표에서 최지만이 예비 엔트리조차 들지 못한 건 의아한 대목이다. 해외파보다 국내파 선수들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야구계의 오래된 정서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영향이다. 해외파들의 힘이 필요한 WBC나 프리미어12 같은 큰 대회가 아닌 이상 부르지 않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최지만은 고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갔다. 먼저 고교 시절 미국에 간 추신수가 지난 2006년 빅리거로 도약했지만, 도하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탈락한 것과 닮았다. 당시 김재박 대표팀 감독은 "추신수는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고생하는 다른 선수들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벌써 12년 전 일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최지만을 직접 보지 못해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선수 선발권을 가진 스태프와 KBO리그 각 구단들 사이에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해외파 선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실력주의로 뽑았다는 이번에도 논란은 또 생겼다. 
최지만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거로 도약, 올해까지 3시즌 통산 72경기를 뛰었다. 타율은 1할9푼1리에 불과하지만 홈런 9개 포함 22타점으로 장타력을 보였다. 트리플A에선 수년간 꾸준하게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매년 오프시즌 시장에서 최지만을 원하는 팀들이 10개 이상 될 만큼 미국에선 평가가 높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선 최지만에 대한 평가가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 2021년 WBC 등 세계 야구 강국들과 맞붙어야 할 굵직굵직한 큰 대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그때는 해외파 최지만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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