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각성해라"..'어바웃타임' 임세미, 밉지만 이해되는 악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12 07: 21

'어바웃타임' 임세미가 이해되지만 어쩔 수 없이 미운 악녀로 거듭났다. 
11일 전파를 탄 tvN 월화 드라마 '어바웃타임(연출 김형식/ 극본 추혜미)' 7화에서 배수봉(임세미 분)은 자신의 약혼남인 이도하(이상윤 분)가 최미카(이성경 분)에게 점점 빠져들자 비열한 카드를 빼들었다. 
이도하의 첫사랑인 김주나(김규리 분)를 이들 앞에 데려온 것. 김주나는 가난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는데 이도하와 연애하다가 홀연히 사라졌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도하는 사랑에 크게 상처 받았다. 

브로드웨이에서 잘나가는 한국 배우로 돌아온 김주나와 잘나가는 뮤지컬 제작자 이도하였다. 김주나의 언더 배우인 최미카는 어딘가 모르게 주눅들었다. 조재유(김동준 분)는 그런 최미카를 응원했다. 
문제는 배수봉이었다. 그는 이도하에게 "첫사랑과 오랜만에 재회한 기분이 어때?"라고 물었고 "장난 아니고 선물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이 어딨어"라며 비아냥거렸다. 
이도하는 "무슨 자격으로 내 작품 캐스팅을 네가 결정해"라고 화를 냈지만 배수봉은 "우리 모두를 각성시켜줄 유일한 사람이다. 뭘 각성하라고 김주나를 불러들였을지는 잘 생각해 보고"라며 코웃음쳤다.
배수봉은 최미카도 불러냈다. 그는 "공들여 준비한 선물이었다. 어땠어요 내 선물?"이라 물었고 "이도하가 못 잊어서 괴로워했던 여자. 김주나가 이도하의 첫사랑"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음 쓰일 정도로 가난했던 여자. 지금도 그때도 참 노래 잘했다. 캐스팅 때문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여자, 도하 눈엔 참 예뻐보였다더라. 이거 누구 얘기 같냐. 김주나? 최미카?"라며 최미카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특히 배수봉은 "보통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첫사랑 못 잊는다는데 도하랑 김주나는 너무 셌다. 너무 아픈 사랑을 대신할 걸 찾았나? 그렇다면 빨리 깨닫고 돌아가는 게 모두를 위한 것 아닐까. 각성하란 의미로 데려왔다"며 최미카를 몰아세웠다.  
최미카는 "너무 끝없이 유치해서 상대하고 있는 나까지 바보 되는 기분이라 못 듣겠다"며 발끈했지만 배수봉은 "죽고 못 살 것 같던 첫사랑도 실패했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도하, 최미카 씨 못 지켜요"라고 차갑게 말했다. 
배수봉은 이도하와 최미카의 연애전선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캐릭터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배수봉과 이도하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기 때문. 그런데 난데없이 최미카가 끼어든 셈이다. 
모든 걸 가진 배수봉은 우아하게 이도하와 최미카 사이를 방해하고 있다. 표독스럽고 대놓고 미운 악녀가 아닌 고급스러우면서 어딘가 이해가 되는 악녀를 임세미가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어바웃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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