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파' 종영..백종원, 하얼빈에서 원없이 먹었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12 00: 14

'스트리트푸드파이터' 백종원의 마지막 '먹방'은 하얼빈에서 펼쳐졌다. 가지구이로 시작해 생선찜으로 끝난 그의 요리 트립은 끝까지 시청자들을 군침 흘리게 만들었다. 
11일 방송된 tvN '스트리트푸드파이터' 마지막회에서 백종원은 하얼빈으로 향했다. 먼저 야시장을 들른 그는 "추운 곳에서는 감자, 가지, 고추가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지와 튀긴 마늘, 당면이 어우러진 음식으로 입맛을 돋궜고 꼭 먹어야 하는 건 냉면구이라며 맛있게 먹었다. "학생들이 좋아할 맛이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극찬은 보너스. 이어 그는 "동북에 왔으면 옥수수 꼭 먹어야 한다"며 튀긴 옥수수를 맛있게 즐겼다. 

다음 날 백종원은 두부 요리로 시작했다. 소고기 두부탕과 건두부 무침을 시켰는데 백종원은 "잘 끓인 설렁탕에 두부를 넣은 맛이다. 두부가 살짝 눌은 향이 난다. 2000원이 안 된다. 건두부 무침은 어묵과 다르다. 고추기름의 고소함과 건두부의 고소함이 빡"이라고 흡족해했다. 
저녁엔 꿔바로우를 먹으러 갔다. 하얼빈에서 꿔바로우를 가장 먼저 개발한 곳에 찾아간 백종원. 3번 튀겨 나온 꿔바로우를 먹으며 그는 "속은 촉촉 쫄깃하고 겉은 바삭하다. 잘 튀겼다. 소스를 듬뿍 찍었는데도 바삭하다. 인정"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백종원은 "하얼빈은 19세기 초반 어촌마을이었다. 러시아 철도 기지가 건설되면서 중심지가 됐다. 러시아와 중국의 문화가 교류가 활발해져서 1대 설립자는 하얼빈 관청의 수석 주방장이었다. 중국 음식에 러시아인의 입맛에 맞춰서 새콤달콤하게 만든 게 꿔바로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 홍차이탕이 나왔다. 빨간 채소탕인 이 메뉴는 소고기 육수에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 것. 백종원은 "맛있다. 육수가 충분히 베이스 된 토마토 소스 맛이다. 러시아의 국민 수프 보르쉬가 중국에 들어와서 홍차이탕이 됐다"고 알렸다. 
다음 메뉴는 내장 볶음이었다. 하얼빈에서 유명하다는 간판도 없는 곳. 백종원은 "제 1순위이다. 비행기에서부터 여기서 내장 볶음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설렜다"며 기쁘게 주문했다. 금방 재료가 동난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메뉴를 기다린 그였다. 
백종원은 "참 잘 볶는다. 냄새는 예술이다. 센 불에 기름에 튀기듯이 볶으니까 향이 산다. 돼지고기 항정살처럼 쫄깃하다"며 대만족했다. 중국에선 고기 먹을 때 생마늘을 먹는다며 가게에 준비된 생마늘을 까서 먹어 보는 이들을 군침 흘리게 했다. 
100년이 넘은 만둣집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백종원은 두부 만두, 갈비 만두를 시켰다. 식초, 간장, 고추기름, 생마늘을 섞어 소스를 만들어 맛있게 즐겼다. 그는 "중국에서 만두를 시키면 찐빵이 나온다. 우리가 말하는 만두는 중국에서 빠오즈라고 한다"는 팁을 전했다. 
백종원은 하얼빈역으로 갔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는 근처 맛집에서 백종원은 장조림 구이와 백김치찌개 세트를 주문했다. 그는 고향의 맛이 느껴진다며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이어 춘빙 먹방이 펼쳐졌다. 춘빙은 여러 가지 볶음요리를 전병에 싸먹는 음식. 백종원은 고기, 달걀, 채소, 면 등 이것저것을 춘빙과 진빙에 넣어 야무지게 먹었다. 그리고는 길에서 파는 식빵 맛탕으로 디저트로 즐겼다. 
이윽고 그가 도착한 곳은 통뼈찜 맛집. 이 집만의 비법으로 만든 통뼈찜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하기 충분했다. 삼겹살 간장 조림 역시 마찬가지. 백종원은 통뼈째 뜯거나 밥과 함께 조림을 먹으며 하얼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마지막으로는 잉어 생선찜이 나왔다. 백종원은 "당면에 생선과 양념 맛이 배어서 더 맛있다"며 결국 맥주까지 시켰다. 중국에서는 상온에 맥주를 두고 먹는다며 "미지근하다. 보리차 같다"고 미소 지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백종원은 떠나기 전에도 하얼빈 공항에서 공항 도시락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역시 백종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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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트리트푸드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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