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배려+올림픽 큰 그림’ SUN, 김광현 제외한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1 16: 10

차출을 놓고 논란이 됐던 김광현(30·SK)은 인도네시아에 가지 않는다. 선수의 상태를 배려하고, 나아가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선동렬 감독의 대승적 결단이 그 중심에 있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11일 오후 2시 도곡동 KBO 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결정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망라된 가운데, 김광현의 이름이 빠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오랜 기간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다. 올해 복귀해 좋은 페이스로 성공적인 재활을 알리고 있다. 김광현은 11일 현재 11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는 등 위력투를 뽐내고 있다.

성적이나 국제대회 경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뽑아야 하는 선수다. 현 시점에서 양현종(KIA)과 함께 가장 믿을 만한 투수임은 분명하다. 김광현도 많은 말을 아끼면서도 대표팀이 부른다면 차출에 응하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당초 선 감독도 김광현 차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장고를 거듭한 선 감독은 끝내 김광현 선발을 포기했다. 김광현이 관리를 받아야 하는 투수라는 데 동의하며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차라리 올해 확실히 재활을 하는 데 힘을 보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중책을 맡기는 쪽을 선택했다. 부상 변수가 아직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회 시점 컨디션을 장담하기 어려받는 점도 하나의 배경으로 자리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선 감독은 "통화를 했다. 본인은 이런 대회에 나가 1경기 정도 던지고 싶다고 했다"라면서도 "현재적으로 구단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관리를 해야 할 선수다. 앞으로 김광현이 투수로서 건강하게 던져야 한다. 대회가 올해만 있는 건 아니다. 내년 프리미어12, 그 다음해 올림픽이 있다.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길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