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뜬공 비율 1위' 롯데 내야진 안정이 중요한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11 14: 01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6년 이후 2년 간, 롯데 자이언츠는 최소 실책 2위(154개)를 기록했다. 과거 수비가 불안해 경기의 흐름을 스스로 내주며 자멸하는 패턴을 답습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수비, 특히 내야진의 수비력은 지난 2년과 달리 불안하기 짝이 없는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의 롯데를 답습하는 모양새다. 특히 내야진에서는 최다 실책 상위 10명 가운데 무려 3명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잦은 실책이 나왔다. 2루수 앤디 번즈가 오지환(LG)과 함께 10개의 실책을 범해 최다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3루수 한동희가 9개, 그리고 유격수 신본기가 8개를 기록 중이다. 그 외에도 내야진에서는 문규현 5개, 김동한 2개, 이대호 2개 등 내야진 곳곳에서 균열이 생겼다. 전체 실책 순위도 51개로 독보적인 1위다.
이러한 롯데의 수비력, 내야진의 불안정은 결국 투수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투수진이 마음 편히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수비진과의 조화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투수진과 내야진의 수비가 원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그래도 롯데의 경우는 그 밀접함이 더하다. 

올 시즌 롯데의 투수진은 땅볼 유도와 밀접하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의 비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20을 넘는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1.25에 달한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고영표(KT)가 2.44로 가장 많은 뜬공을 유도하고 있고, 그 뒤를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따르고 있다. 레일리는 2.32의 땅볼 유도 비율을 갖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맡은 펠릭스 듀브론트도 1.34를 기록하면서 높은 땅볼 유도 비율을 기록 중이다.
레일리(투심), 듀브론트(커터, 투심)는 구위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변형 패스트볼을 구사하면서 타자들의 정타를 피하는 투구를 펼치는 유형이다. 공의 움직임이 큰 편이기에 포수들의 포구도 쉽지 않고, 타자들도 정타를 만들어내기 힘들다. 투심과 체인지업을 장착한 선발 노경은 역시 1.17의 높은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 중이다. 불펜진으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 커터를 주 무기로 하는 마무리 손승락은 토종 투수들 가운데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있지만 올 시즌 2.36의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오현택(1.25), 구승민(1.68)도 올 시즌 땅볼을 주로 유도하고 있다.
투수들이 내야진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데 내야진이 불안해질 경우 결국 투수들도 자신의 투구 패턴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없다. 자신들의 본 모습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런만큼 롯데의 내야진의 안정은 투수진의 안정과도 직결된다. 롯데의 반등 포인트는 투수력인데, 그 이전에 수비력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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