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초구 타격, 10개팀 누가 얼마나 잘 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10 06: 11

팀타율 1위 LG, 초구 타격&타율 1위
'초구 사나이' 이형종, 초구 타율 .636
 지난 2월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LG의 첫 연습경기였다. 1회 LG 공격에서 1번부터 5번타자 모두 초구를 때렸다. 경기 후 박용택은 "올해 우리 팀 공격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분명 달라질 것이다"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LG 사령탑에 부임한 류중일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박용택은 "3년 전 김태형 두산 감독님이 부임한 뒤 타자들의 초구 타격에 적극적인 이야기를 했다. 두산 타자들이 잘 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G는 608타석(총 5614타석, 10.8%)에서 초구를 때렸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넥센(599타석)에 이어 2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NC가 788타석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LG의 초구 타격 성적은 타율 3할5푼2리로 10개팀 중 6위였다. KIA가 4할9리로 1위였다.
올해 LG 타자들은 초구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공이 들어오거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선두타자든, 득점권에 주자가 있든 없든 가리지 않는다.
9일까지 10개 구단의 초구 타격을 보면, LG 타자들은 총 343타석에서 결과를 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LG가 다른 팀보다 1~4경기 많다고 해도 높은 수치다. 가장 적은 삼성(241타석)보다 100타석이나 많다. LG의 초구 타격 비율은 지난해 10.8%에서 13.5%로 늘어났다.
초구 타격 성적도 LG가 가장 좋다. LG 타자들은 초구 타율이 4할2푼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2위는 312타석에서 초구 결과를 낸 KIA(.407)다. 이어 KT(.391)와 롯데(.381)가 뒤를 따른다.
LG가 팀 타율 1위로 오른 비결 중 하나로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도 해당된다. 박용택은 "초구 타격의 결과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수비 이닝을 길게 하고 온 뒤에도, 찬스든 찬스가 아니든, 점수 차가 크든 작든 얘기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칠 수 있다. 초구에 좋은 공을 놓치면 더 아쉽다. 안타 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보통 수비를 길게 한 뒤에는 투수에게 쉴 시간을 준다고 공을 좀 지켜보기도 한다. LG 타자들은 그런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류중일 감독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먹고 들어가면 수싸움에서 밀린다. 스트라이크를 굳이 지켜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톱타자 이형종은 한 경기에서 3타석 연속으로 초구를 때리기도 했다. 이형종의 초구 타격은 19.5%다. 
올 시즌 30타수 이상 초구를 친 타자는 모두 12명이다. LG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이형종, 오지환, 박용택, 김현수, 팀의 1~4번 타자들이다. 
30타수 이상 초구를 친 타자 12명 중에서 LG 이형종이 무려 6할3푼6리(33타수 21안타)로 타율 1위다. 두산 양의지가 5할6푼7리(30타수 17안타)로 2위, 한화 송광민이 4할8푼7리(39타수 19안타)로 3위, LG 김현수가 4할6푼3리(41타수 19안타)로 4위다.
타수는 두산의 김재환과 박건우가 1~2위다. 김재환은 46타수 16안타(타율 .348), 박건우는 44타수 16안타(타율 .364), LG 김현수가 41타수로 3번째다.  
홈런 1위 SK 최정(23홈런)도 초구 타율을 보면 5할7푼1리(28타수 16안타)로 높고, 16안타 중 절반인 8개가 홈런이다. 홈런 2위 김재환(21홈런)도 초구 홈런이 6개나 된다.
대부분 투수들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라고 한다.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것은 효과적인 공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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