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김비서가 왜그럴까' 자뻑왕 남주, 박서준이라 덜 느끼해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08 07: 01

"박서준이니까 인정"
6일 첫 방송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자아도취, 나르시시즘의 끝판왕 이영준과 그의 곁에서 9년간 보필한 김비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시작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뚜껑이 열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자칫 잘못 하면 오글거리는 B급 로코로 전락할 수 있었는데 주인공 이영준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박서준 덕분이었다. 

7일 오후 방송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 2회에서 이영준(박서준 분)은 퇴사를 선언한 김비서(박민영 분)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자 "나 이영준이 결혼해주지"라며 인심 쓰듯 프러포즈했다. 
하지만 김비서는 평범한 남자랑 가정을 꾸리고 싶다며 거절했다. 이영준은 "김비서 지독하게 이기적이네. 그러면 난 어떻게 하냐. 9년간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맞춰 일했는데 갑자기 그만 두면 내가 불편하잖아"라고 말했다. 
이영준은 재력, 외모, 능력, 스펙 등을 모두 갖춘 완벽남이다. 그래서 여자들의 관심과 다른 이들의 칭찬은 당연한 것이었고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타인과 연애하고 교감하는 건 힘든 그였다. 
김비서가 자신을 거절한 것을 두고도 이영준은 "정말 내 프러포즈를 거절할 생각인가?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극악무도한 생각을 할 수 있지. 감히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다니"라고 자존심 상한 표정을 짓기도. 
이영준은 김비서를 위해 직원들과 회식에도 참석했다. 고깃집에서 값비싼 위스키를 찾아 이모님에게 구박 받긴 했지만 자신을 향해 찬사와 칭찬을 쏟아내는 직원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준은 김비서에게 "부족한 것 많은 김비서를 9년간 포용해준 날 칭찬할 마음이 없나"라고 태연하게 물었다. 김비서는 자기애 끝판왕인 이영준 곁에서 9년간 일한 스스로를 칭찬했다. 
회식은 노래방으로 이어졌다. 이영준은 김비서를 보며 "몹시 즐거워 보이는군. 역시 내가 참석해서 그런 건가"라고 말했다. 김비서가 술을 먹자 안주까지 건네며 "내가 챙겨준 거야. 내가 손수"라며 자뻑 미소를 날렸다. 
이영준은 김비서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나 오늘 엄청 스윗하지 않았나. 회식도 함께하고 수고스러움을 감내하고 집까지 이렇게 데려다줬다. 앞으로도 김비서의 일상이 되게 해주지"라고 미소 지었다. 
"내가 김비서와 연애 해주겠다는 뜻이야"라고 또다시 고백한 셈이다. 김비서는 "부회장님은 제 스타일이 아니세요"라고 해맑게 거절했고 이영준은 "나 오늘 몹시 노력했다. 이게 배려가 아니면 뭐지?"라고 되물었다. 
거듭된 거절에 이영준은 "내가 김비서 스타일이 아니라니. 김비서 미쳤어? 제정신이야? 내 어디가 마음에 안 들지? 마음에 안 들 구석이 있나?"라고 문자까지 보냈다. 김비서는 이영준의 독선과 이기적인 성격을 꼬집었다. 
다음 날부터 이영준은 김비서를 놓아주려는 듯 "이제 놔 줄게 김비서. 인수인계 한 달만 더 고생해줘. 그동안 고마웠어. 이건 진심이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김비서 대신 후임인 김지아(표예진 분)만 찾아 불렀다. 
이영준의 태도 변화에 김비서는 어딘가 섭섭해졌다. 그런데 이영준은 김비서를 포기한 게 아니었다. 김비서가 어떤 이성과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은지 설문조사 답안지를 얻어 공부할 정도. 
쉬는 날 김비서는 업무차 놀이공원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곳에선 이영준이 등장했다. 김비서는 놀란 토끼 눈을 했고 이영준은 "김비서 오래 기다렸나"라며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9년 전 김미소는 비서 일을 처음 하며 전무였던 이영준을 제대로 들이받았다.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영준에게 "전무님 재수없다. 전무님처럼 자뻑은 처음 봤다. 다신 안 볼 거다. 한국 갈 거다. 이 왕재수야"라고 맞선 것. 
그의 말처럼 이영준은 왕재수 캐릭터다. 하지만 이를 박서준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남으로 그리고 있다. '역대급' 자뻑남 남자 주인공인데 이렇게 안 느끼하고 사랑스러울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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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비서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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