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박명수x스탠리, '독전' 흥행부터 영화등급제의 모든 것[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07 11: 51

'라디오쇼' 박명수와 영화 평론가 스탠리가 영화 등급제를 낱낱이 파헤쳤다. 
7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씨네다운타운' 코너에서 박명수와 스탠리는 영화 '독전'의 흥행 성적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조진웅, 류준열,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등이 출연하는 '독전'은 6일 4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박명수는 "센 영화인데 15세 관람 등급을 받았더라"고 물었다. 스탠리는 "'독전'은 홍콩 영화가 원작이다. 리메이크물이다. 소재가 마약이라서 센 영화다. 폭력, 언어 수위도 높다. 15세 등급이라 논란이 있었지만 막상 세지 않다. 이 정도면 우리의 영화 관람 문화도 성숙해졌으니까 괜찮지 않나"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총 5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스탠리는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 불가, 제한 상영가로 돼 있다. 제한 상영가 극장은 거의 없다. 다른 영화의 선택 폭이 줄어드니까. 관이 없는 상황에서 제한 상영가 작품이 나오긴 어렵다. 제한 상영가는 개봉 불가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12세 관람가와 15세 관람가는 3살 차이인데 큰 의미가 있나"라고 질문했다. 스탠리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차이다. 매우 크다. 사회 통념과 과학적 근거로 만들었을 거다. 아이들에게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이면 안 되니까. 예전엔 검열이었다면 지금은 심의다. 옛날엔 국가에서 검열이 심했지만 지금은 보호 위주의 심의가 이뤄진다"고 알렸다. 
옛날엔 사전검열로 사정없이 가위질했는데 지금은 전문가들이 영상물을 보고 등급을 나눈다고. 스탠리는 "베드신이 있다고 다 청불은 아니다. 분위기만 느껴지면 15세, 더 나아가면 청소년 관람불가다. 청소년 보호 이유다. 폭력성도 강화되고 있다. 예전부터 약물 묘사는 엄격했다. 범죄물 다루다보면 안 나올 수 없지만 약물 흡입 및 사용하는 장면 나오면 무조건 청불"이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부모님과 같이 보면 되지 않나. 아이가 창피해하면 관람 불가, 괜찮으면 관람가로 하자. TV에서 야한 장면이 나온 적은 없지만 과거에 부모님과 VTR 같이 보다가 야한 장면이 나오면 괜히 민망해졌다. 이처럼 서로가 어려워하면 관람 불가로 하자"고 재치 있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리는 자신이 참여했던 영화 '잠복근무' 에피소드를 꺼냈다. 그는 "'잠복근무'는 코미디 영화인데 예심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가 나왔다. 악당이 칼을 뽑을 때 너무 소리를 세게 넣어서 위원회 한 분이 놀랐다더라.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알아서 잘라서 등급을 다시 받았다. 의견을 듣고 제작진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면 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등급제를 어기면 위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받았는데 미성년자를 극장에 입장시키면 안 된다. 극장주가 제제를 받는다. '가위' 제작했을 때 유지태 하지원은 떠오르는 스타였다. 몇몇 장면이 잔인해서 청소년 관람 불가가 됐다. 교복 입은 학생이 티켓 사러 왔길래 돌려 보냈다. 가슴 아팠다"고 덧붙였다. 
방명수는 소위원회 위원들이 사전심의를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스탠리는 전용 시청실에서 모여 먼저 본다고 밝혔고 박명수는 "팝콘이랑 오징어 먹으면서 봐도 되냐"고 물었다. 스탠리는 "먹으며 시사하진 않는다. 심의 때문에 보는 거니까"라고 답해 박명수를 멋쩍게 했다. 
마지막으로 스탠리는 "'쥬라기월드' 어제 개봉했다. 전 세계 최초 개봉이다. 미국에서는 6월 22일에 개봉한다. 한국 시장이 테스트 베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 작은 영화인데 '유전'도 괜찮을 듯하다"고 개봉작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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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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