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SK 한 우물 공략, 홈런으로 아델만에 복수 성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6 18: 43

삼성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31)은 올 시즌 SK와의 두 경기에 모두 승리를 따냈다. 4월 8일 인천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 5월 3일 대구 경기에서는 7이닝 4실점으로 2승을 쓸어 담았다.
SK는 올 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한 KBO 리그 투수를 상대로 이닝당 17.4개의 투구수를 소진시켰다. 그런데 아델만을 상대로는 14.5개에 그쳤다. 1경기에서 완봉패를 당한 헥터 노에시(KIA·10.6개)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숫자였다. 나름대로 공이 눈에 보여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아델만의 공 끝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실제 SK 타자들도 이런 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개 타자들은 차라리 상대 구위가 압도적이면 두려움을 갖는다. 반면 충분히 칠 수 있을 것 같은 공을 치지 못하면 더 큰 아쉬움이나 오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6일 경기를 앞둔 SK 타자들의 속내는 후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는 달랐다. 이번에는 홈런으로 화끈한 공략에 성공했다. 반대로 아델만은 씁쓸한 경기였다.

아델만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5번째 승리에 도전했으나 상대 장타력에 좌절했다.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5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델만은 67⅔이닝에서 5개의 홈런만을 허용한, 대구를 홈으로 쓴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피홈런이 적은 투수였다. 하지만 이날 5이닝만에 5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사실 출발은 좋았다. 아델만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중반 수준이었다. SK 타자들이 여전히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다. 그러나 구속 이상의 느낌으로 미트에 쏙 빨려 들어가는 아델만의 포심이 이를 이겨냈다. 1회에는 한동민과 최정이 모두 아델만의 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SK의 실패가 되풀이되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굴하지 않았다. 상대 투구수를 줄여줄 수 있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춘 SK는 팀의 장기인 홈런으로 아델만을 무너뜨렸다. 홈런 5방으로 대거 7득점하며 기어이 아델만 공략에 성공했다.
2회 김동엽은 142㎞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고, 3회 나주환도 144㎞ 포심패스트볼, 최정 역시 142㎞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투런을 날렸다. 4회 이재원도 137㎞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5회 김동엽의 홈런만이 변화구 공략(커브)이었다. 한 우물을 판 SK의 전략이 값진 성과로 돌아왔다. 아델만은 시즌 5번째 패전 위기에 몰린 채 6회 한기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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