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졌다" 부쩍 큰 안치홍, 흐뭇한 김기태 감독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6.06 06: 39

"더 이상 어린 (안)치홍이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안치홍(28·KIA)의 성장세에 미소 지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올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개막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3할7푼3리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 18일 LG전에서 사구로 왼쪽 검지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고, 약 보름 정도 전력에 이탈해 있었다.
타격 감각이 한창 올랐을 때 빠져 아쉬움이 클 법도 했지만, 안치홍은 복귀 후 여전히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5월 시작과 함께 복귀한 안치홍은 5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9푼2리의 고감도의 타격감을 뽐냈고, 6월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14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치홍의 무서운 안타 행진에 김기태 감독은 "더 이상 어린 (안)치홍이가 아니다"라며 "많이 성숙해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기태 감독의 칭찬에 안치홍은 결정적인 홈런으로 응답했다. 팀이 1-1로 맞서고 있던 6회초 무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고영표의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114km) 그대로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안치홍의 시즌 11호 홈런.
홈런도 홈런이지만, 과정이 빛났다. 안치홍은 1회초 내야 안타를 친 뒤 왼쪽 뒤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5회까지 수비를 완벽하게 소화한 안치홍은 6회초 홈런을 역전 홈런을 날린 뒤에야 6회말 수비 때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결국 KIA는 11-2로 대승을 거뒀고,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경기를 마치고 안치홍은 김기태 감독의 '성숙해졌다'는 이야기에 "사실 특별하게 느끼는 것은 없다"고 미소를 지으며 "시즌을 거듭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그런 부분이 보여 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안치홍은 시즌 타율 4할3리를 기록하게 됐다. 양의지(두산·타율0.397)를 제치고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 중반이 채 되지 않았지만, 타율 고공행진에는 안치홍의 남모를 노력이 담겨 있었다. 안치홍은 "타격폼을 바꾸기 보다는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임펙트를 제대로 주는 노력을 하면서 타구 스피드를 강하게 하고 있다. 또 힘을 뺀 상태에서 간결하게 타격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또 타격감이 좋은 선수에게 물어본다거나 치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최근에는 (김)하성이에게도 물어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은 "시즌 시작부터 타격감이 좋은 적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걱정도 많이 하면서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것 같다"라며 "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다만 매 경기 매 타석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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