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왕의 귀환' 역투 김광현, 리그 ERA 2위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5 21: 39

SK 에이스 김광현(30)이 또 한 번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벽하게 돌아온, '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광현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올 시즌, 즉 복귀 후 한 경기 최다이닝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8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내며 순조로운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김광현은 이날도 최고 152㎞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힘의 대결을 벌였다. 예리한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최대한 아껴나가며 소모가 있었던 불펜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었다. 샘슨과의 치열한 투수전에서 끝내 이긴 것은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주는 듯 했다. 

한편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2.50까지 떨어졌다. SK는 이날까지 49경기를 치렀고 김광현은 이날 8이닝 추가로 총 50⅓이닝을 소화, 규정이닝을 채우며 단번에 리그 평균자책점 2위(1위 소사 1.59, 3위 왕웨이중 2.57)로 올라섰다.
1회 첫 타자 이용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봉쇄하고 한숨을 돌렸다.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송광민 타석 때 이용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송광민의 2루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이용규까지 잡아내고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호잉을 헛스윙 삼진,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기세를 한껏 올렸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3회 선두 최진행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이후 세 타자는 수비 도움을 받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지성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하주석을 1루수 땅볼로, 이용규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하주석은 로맥, 이용규는 김동엽의 수비가 돋보였다.
김광현은 4회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호잉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안정을 찾았다. 팀 타선도 4회 로맥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김태균 이성열 최진행이라는 힘 있는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고 가볍게 5이닝 고지를 밟았다. 5이닝 동안 투구수는 단 46개였다.
1-1로 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지성준에게 중전안타,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정근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7회도 잘 정리한 김광현은 타선이 7회 2점을 내며 지원사격도 받았다.
투구수가 적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무난하게 한 이닝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팀 불펜이 9회 승리를 지켜 시즌 6번째 승리도 따냈다. 6승 또한 리그 공동 2위다. 1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