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한용덕 감독, 전날 승부처에서 망설인 두 가지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5 17: 30

한용덕 한화 감독은 24일 대전 두산전(1-7 패)에서 두 가지 고민을 했다. 첫 번째는 경기 중반 승부를 걸 것이냐, 두 번째는 주축 선수들을 언제 빼느냐는 것이다.
한 감독은 무리하지 않는 시즌 운영으로 한화를 공동 2위에 올려놨다. 어차피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당장의 성적보다는 길게 보고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소신이 강하다. 하지만 지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은 없다. 팬들을 생각해서도 그랬다. 한 감독도 2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욕심 낼 타이밍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 감독이 뽑은 승부처는 경기 중반이었다. 한 감독은 이날 선발이었던 배영수가 70구 이후로는 공에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0-2로 뒤진 5회와 6회 투수를 바꿔 승부를 걸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한 감독은 소신을 지켰다. 한 감독은 “속으로 마음을 다졌다”면서 “잘 맞는 타구가 잡히고 그러더라. 안 풀리는 경기였다. 좀 더 멀리 보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고민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 있었다. 주축 선수들을 언제 빼느냐였다. 어차피 2승을 거뒀고, 6회초까지 0-5로 뒤진 상황이었다. 원래 시리즈 구상대로라면 휴식을 줄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한 감독은 팬들이 눈에 걸렸다. 이날 대전구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이 몰려 열정적인 응원전을 선보였다.
한 감독은 “점수가 더 벌어졌을 때 선수들을 일찍 교체하려는 생각은 있었다”고 운을 떼면서도 “팬분들이 계신데, 야수들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1점이라도 뽑아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한편 공동 2위인 한화와 SK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감독도 첫 3연전 맞대결을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에는 우리 팀이 미지수에서 싸웠다. 이제는 팀이 어느 정도 붙어볼 만한 상황이 됐다고 본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아낀 전력을 바탕으로 25일 총력전을 예고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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