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에 강한 구자욱, 삼성 상승세에 날개 달아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5.25 11: 03

구자욱(삼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장타력에 빠른 발까지 고루 갖춘 구자욱이 타선에 가세하면 상대가 느끼는 중압감은 확연히 차이난다. 구자욱은 24일 대구 롯데전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9일 고척 넥센전서 5회 홈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했던 구자욱은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4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5일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한수 감독의 바람대로 1번 타자와 중심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줬다. 
1회 2루 땅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노경은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원석의 좌전 안타에 이어 강민호의 볼넷에 힘입어 3루에 안착한 구자욱은 김헌곤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린 러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자 홈까지 파고 들었다. 

구자욱은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원석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러프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8회 중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삼성은 롯데를 9-2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3연전 싹쓸이가 한 번도 없어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선수단 모두 이번 3연전을 쓸어담자는 마음으로 하나로 뭉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3안타를 때렸지만 내가 잘했다고 이긴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정도는 되기에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5일 잠실벌에서 두산과 격돌한다. 두산은 좌완 유희관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구자욱은 최근 3년간 유희관 상대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유희관만 만나면 열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 구자욱이 유희관 격파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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