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59' 소사, '마지막 1점대' 류현진을 재현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5.25 07: 01

 LG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3)가 시즌 11경기째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을까.
소사는 24일 잠실 NC전에서 9회까지 116구를 던지며 4피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다.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과 함께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종전 바티스타(한화), 밴덴헐크(삼성)가 1경기 14K를 기록한 바 있다. 
최고 158km의 강속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포크 등 변화구 제구력도 완벽했다. 1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삼진쇼. 14개의 삼진은 직구로 7개, 포크로 4개, 슬라이더로 2개, 커브로 1개를 잡아냈다. 110구를 넘어선 9회 마지막 타자 박석민 상대로 이날 가장 빠른 158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괴력을 발휘했다.  

완봉 역투에 힘입어 시즌 평균자책점은 1.59로 끌어내렸다. 11경기에 등판해 매 경기 QS를 이어가고 있고, 9경기에서는 QS+를 기록한 덕분이다.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은 선발 투수로는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세웠다. 당시 25경기에 등판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시즌을 마쳤다. 192⅔이닝을 던져서 39자책점. 완투 5차례, 완봉 3차례의 역투가 빛났다.  
2010년 이후 시즌의 ⅓을 지난 시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투수들이 제법 있었다. 2011년 김선우(두산)는 10경기에서 1.94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세든(SK)이 10경기 1.72, 양현종(KIA)이 10경기 1.59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2015년에도 11경기까지 평균자책점 1.67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피어밴드(KT)가 10경기 1.54, 박세웅(롯데)이 10경기 1.58, 임기영(KIA)이 10경기 1.82로 초반 놀라운 피칭을 보여줬다. 2015시즌 양현종은 7월말 시즌 20번째 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이 됐고, 결국 시즌을 2.44로 마쳤다. 
소사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앞으로 20차례 정도 더 선발로 던질 것이다. 여름이 되면 체력적인 문제도 생긴다. 꾸준히 잘 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소사는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이 4.46이다. 2012년(당시 KIA) 3.54가 가장 좋은 기록.
그렇지만 올해 달라진 소사는 살짝 기대감을 갖게 한다. 150km 중반의 강속구가 장점인 소사는 단점으로 꼽혔던 제구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적고 S존의 좌우 코너워크를 활용한다. 빠른 공에 비해 아쉬웠던 슬라이더, 포크의 변화구 제구도 안정되면서 개막 후 지금까지 '언터처블' 구위가 변함없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7년째 뛰면서 타자들과 상대 경험이 많아졌다. 상대 타자들을 많이 파악했고 공부도 많이 한 덕분인 것 같다. 올해 변화구 제구가 좋아졌다"며 달라진 평균자책점 비결로 꼽았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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