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기념 후드티 제작? SK 웨시퍼, 팀 6연패 끊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3 21: 32

기대보다 못한 성장으로 팬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던 SK 마운드 3총사가 팀의 6연패를 끊었다.
SK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3-2로 크게 이기고 지긋지긋했던 6연패에서 탈출했다. 모처럼 타선이 터지며 경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다. 최근 부진했던 한동민이 홈런 네 방을 터뜨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장단 16안타가 나오며 모처럼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호투했기에 경기가 쉽게 풀려나갈 수 있었다. 선발 박종훈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투구수가 다소 많기는 했지만 두 차례의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인 끝에 시즌 6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어 등장한 김태훈도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등 1⅓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5-1로 앞선 7회 1사 후 연속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위기에 몰렸으나 SK는 김태훈을 구원한 서진용이 초이스를 삼진으로, 대타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에 힘을 낸 SK 타선은 7회 한동민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정의윤 나주환 김성현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5점을 내고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서진용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막아내고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세 선수는 상위 순번에서 지명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성장이 더뎌 구단과 팬들의 애를 태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팬들도 이들의 별명 앞자리를 딴 ‘웨시퍼’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비아냥의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팬들이 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크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했다.
나란히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제대한 세 선수는 서서히 팀 마운드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박종훈은 든든한 팀의 4선발로, 김태훈은 전천후 스윙맨으로, 서진용은 차기 마무리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세 명이 8이닝 2실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 선수는 사석에서도 친한 선수들이다. 나이가 비슷해 서로 의지한다. 그런 세 선수는 최근 구단 페이스북 프로그램에 출연, “세 명이 같은 날 등판하면 구단 기념품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선수가 나란히 등판하며 기분 좋은 승리까지 따냈으니, 조만간 SK 마케팅팀이 바빠질 것 같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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