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끝없는 고민과 성장으로 노리는 'AG 무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21 15: 00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개막 전 실시한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 엔트리 멤버로 '셀프 추천'을 한 고영표(24·KT)가 패기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5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볼넷 하나 없이 투구수 81개를 기록하는 등 효율적인 피칭을 펼치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지난 13일 롯데전(6이닝 3실점)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지난 3월 22일 실시한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표 선수로 참석한 고영표는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하나 던졌다. '각 팀 별 아시안게임에 나갔으면 좋을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고영표는 "내가 다녀오겠다. KBO 야구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금메달 꼭 따오겠다"고 당찬 답변을 했고, 팬들은 고영표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시즌 초반 고영표는 기복있는 피칭으로 아쉬움을 샀다. 지난달 26일 롯데전에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지만, 12일만에 등판인 8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7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안정을 찾은 배경에는 고영표 스스로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고영표는 김진욱 감독도 인정한 '생각하는 투수'다. 경기 전 철저한 이미지트레이닝은 물론 피칭 후 분석도 전력 분석 외에도 고민을 한다. 고영표는 최근 기복에 대해서 "계속해서 몸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비가 오고 등판 간격이 길어지면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길게 쉬면 오히려 힘이 떨어질 수 있구나를 느꼈다. 루틴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투구폼과 무기도 좀 더 가다듬었다. 고영표는 "변화를 줬다. 우선 팔 각도를 조금 낮췄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무브먼트와 제구가 더 좋아졌다. 또 투심 비율을 늘렸다. 직구 피안타가 높아서 장타도 나오고 그래서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코치님께서도 직구가 많이 맞아 나가니, 투심이 어떠냐고 말씀하셨다. 체인지업이 있지만, 그래도 직구를 던질 타이밍도 있는 만큼 투심 비중을 높였더니 잘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영표는 지난 13일 직구 31개, 투심 11개를 던졌지만, 19일에는 직구 12개, 투심 23개로 투구 패턴을 바꿨다. 
최근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고영표는 긴장을 놓지 않았다. 고영표는 "아직 많은 경기 하지 않은 만큼, 평균치를 또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안정감은 찾은 만큼, 아시안게임 '셀프 추천'을 다시 한 번 부탁했다. 고영표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에 나간다는 것은 정말 많은 책임감이 따르게 된다. 지금 좋은 사이드암 투수가 많다. 그래도 내가 나가게 된다면, 장점인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잡아내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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