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번트 실패+실책성 수비’ 롯데, 연장의 끝에서 자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20 18: 06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의 끝에서 자멸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7로 패하며 위닝시리즈 행진이 중단됐다. 시즌 22승22패.
이날 롯데는 필승조들을 총동원하면서 접전의 승부를 잡아내기 위해 애섰다. 그러나 야수들이 투수진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타선과 수비 모두 아쉬움이 짙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1점의 짜내기가 필요한 상황. 일단 8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2번 타순에는 롯데 내에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편에 속하는 문규현이었다. 번트 작전이 당연했다. 그런데 문규현은 이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했다. 2개의 번트가 모두 파울이 됐다. 그리고 3구 째에도 번트 모션을 취했고 스리번트를 감행했다. 일단 타구는 페어 지역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타구가 너무 강하게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1-6-3의 병살타의 코스가 되면서 롯데는 득점 기회를 잃었다. 후속 손아섭의 좌전 안타가 터졌기에 더더욱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9회말에도 롯데는 2사 1,2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대타 이병규가 범타로 물러나 연장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롯데의 연장 수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일단 윤길현이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허경민이 번트 작전을 시도했다. 허경민의 번트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롯데 수비가 오판을 했다. 3루수 신본기가 타구를 잡은 뒤 잠시 머뭇거리다가 3루로 공을 뿌렸다. 모든 주자들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롯데의 비디오판독 요청에도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최주환은 우익수 얕은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상황에서 롯데는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었다. 김재환의 라인드라이브 성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는데 손아섭이 이 타구를 엉거주춤하게 잡으려 했다.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간 듯 보였고 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2타점이 됐다. 이후 롯데는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이후 3점을 더 내주면서 2-7까지 뒤진 채 10회말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는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추격전을 벌였지만 점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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