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시즌 7승' 꿋꿋했던 양현종, 다승 단독 선두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20 17: 14

KIA 에이스 양현종(30)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하게 버텼다. 결실의 열매는 달았다. 이번주 2승을 추가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쳤다. 팀이 6-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 타선과 불펜이 모두 양현종을 지원하며 시즌 7승 고지에 올랐다. 다승 공동 선두였던 조쉬 린드블럼(두산)은 이날 승리를 챙기지 못해 양현종이 다승 부문 1위로 치고 나갔다. 
올 시즌 첫 9경기에서 7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2.81로 순항한 양현종은 이날이 시즌 7승 도전이었다. 직전 등판인 15일 고척 넥센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기세는 살아있었다. 다만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은 부담이었고, 여기에 이날은 이상하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양현종은 1-0으로 앞선 3회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김성현에게 맞은 좌전안타가 화근이었다. 내야에 맞고 강하게 튀어 올라 3루수 이범호의 키를 훌쩍 넘겼다. 이어 이성우의 희생번트에 이어 노수광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3-1로 앞선 4회에도 아쉽게 2실점했다.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 로맥의 타구는 3루수 이범호를 맞고 좌전안타로 이어졌다. 이범호가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웠다. 더 아쉬운 장면은 그 다음이었다. 1사 1루에서는 김동엽의 유격수 방면 타구 때 김선빈의 실책이 나왔다. 김선빈의 의도 자체는 좋았다. 숏바운드로 잡아 병살을 노린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를 놓치며 오히려 타자주자까지 살려줬다.
나주환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김성현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 나가며 결국 2타점 좌전 적시타가 됐다. 이범호나 김선빈이 일단 막을 수는 있는 타구였지만 이 역시 양현종을 외면하며 한 명의 주자가 더 들어왔다. 다만 양현종은 이성우의 스퀴즈 시도를 저지한 것에 이어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노수광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팀이 4회 정성훈의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만들었고, 양현종은 5회를 무난하게 정리하고 힘을 냈다. 5회에는 최형우의 투런포까지 나와 양현종의 승리 요건이 더 굳어졌다. 4회 추가 실점을 주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승인이 됐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92구 중 포심패스트볼이 총 52구였다.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여기에 체인지업(22구)과 슬라이더(17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를 뺏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 삼아 8-3으로 이기고 주말 3연전 싹쓸이를 완성시켰다. /skullboy@osen.co.kr
[사진] 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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